[신한금융은 지금]창업정신 앞세워 현장경영 나선 정상혁 신한은행장③진옥동 회장의 핵심 참모이자 동반자…정도경영·내실성장 선언, 조직문화 개선도 주도
고설봉 기자공개 2023-07-04 08:09:43
[편집자주]
신한금융그룹이 변화하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지배구조에 맞춰 조직의 비전과 전략도 진화하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있다. 진 회장은 ‘일등신한’에서 멈추지 않고 ‘일류신한’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더벨은 변화하는 신한금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0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일류신한’ 비전을 함께 이뤄갈 핵심 참모이자 동반자다. 정 행장의 경영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 회장의 비전은 완성될 수 없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 총자산의 87%와 순이익의 64%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자회사이기 때문이다.최근 신한금융 내 변화도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에서 시작되고 폭 넓게 그룹사 전체로 퍼져나가는 모습이다. 정 행장은 가장 선두에서 창업정신을 앞세워 현장경영 보폭을 확대하며 보다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조용한 취임 뒤, 현장 누비며 발로 뛰는 은행장
정 행장은 2019년 진 회장이 신한은행장에 내정되자마자 가장 먼저 선임한 참모였다. 진 회장은 2019년 3월 은행장 취임 이전 정 행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해 임기를 함께 시작했다. 이후 그해 말 정 행장을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장(CFO)으로 발탁해 함께 조직을 이끌었다.
진 회장과 정 행장은 CEO와 CFO로 함께 신한은행을 일등은행으로 올려놓았다. 2019년과 2020년 KB국민은행에 뒤쳐졌지만 2021년부터 2022년 국민은행을 넘어서며 일등으로 올라섰다. 그만큼 두 경영진의 호흡이 잘 맞아 시너지가 창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진 회장이 그리는 경영철학과 비전에 정 행장만큼 정통한 참모도 없다는 평가다.
정 행장은 진 회장의 참모이면서 동시에 가장 크고 중요한 자회사인 신한은행을 이끄는 CEO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정 행장은 진 회장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신한은행의 일류신한 도약을 주도하고 있다.
정 행장은 취임 때부터 조용하고 소박하게 시작했다. 그는 별도 취임 행사를 열지 않고 대외 메시지도 전달하지 않았다. 이·취임식이나 외부 일정 없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조직 안정화를 비롯해 새로운 지배구조 변화에 맞춰 현장경영 행보에 주력하기 위해서였다.
조용한 취임 기조는 일선 경영현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정 행장은 외부로 보여지는 화려하고 대대적인 행사는 최대한 줄이고 내부 경영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조직 구성원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소통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 행장은 취임 뒤부터 현재까지 일주일에 두세 차례 정도 신한은행 전국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고 있다. 그는 1000여개에 달하는 신한은행 점포를 다 돌 때까지 이러한 현장 소통 행보를 멈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 행장은 조찬과 오찬, 만찬 및 티타임 등 미팅도 대부분 내부 구성원들과 가지고 있다.
정 행장이 내부 구성원들과 접점을 넓히는 것은 일류신한이란 새로운 경영철학과 비전 등을 공유하고 현장에서 그 취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단순히 경영진들의 구호로 그치지 않고 조직 전체에 새로운 경영 비전이 뿌리내기게 하기 위해서다.

◇창업정신·50훈 앞세워 명확한 메시지 전달
정 행장의 현장경영 행보는 진 회장과 비슷한 면이 많다. 다만 한걸음 더 들어가 보면 다른 면도 포착된다. 정 행장은 진 회장의 비전을 조직원 누구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전달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진 회장은 일류신한, 정도경영, 지속가능성장이란 자신의 언어로 정제한 키워드를 앞세워 조직의 변화를 유도한다. 정 행장은 자신을 드러내기 보단 창업정신을 되새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40년 전 창업 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현장에서부터 변화하자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실제 정 행장은 신한은행의 사훈인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라는 구호에 집중한다. 최근 상생금융과 정도경영 등 은행권을 관통하는 경영 키워드는 모두 '따뜻한 금융'으로 귀결된다. 정 행장은 초심으로의 귀환을 표방하고 있다. 그것이 신한은행이 가장 잘 하는 것이고 현 시대정신과 부합한다는 의미다.
특히 정 행장은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의 ‘50훈’을 인용해 각 사안마다 명확한 경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신한은행을 넘어 신한금융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잘 숙지하고 있는 50훈을 통해 전달된 메시지는 경영진의 전략과 의도가 왜곡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정 행장은 지난달 현장방문 당시 직원들과 대화에서 “소통이라 함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관점에서 좀 더 고민하고 좀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정 행장은 조직문화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내실성장 및 ESG 등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다. 정 행장은 새로운 신한의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가 위해 노력하고 있다. ‘119’ ‘112’ 등으로 대변되는 신한의 새로운 회식문화 정착도 정 행장이 추진하는 현안이다.
내부통제도 영업현장 프로세스 개선과 직원 개개인에 대한 교육 강화로 고도화하고 있다. 더불어 과정의 정당성을 지키면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내실성장도 정 행장이 경영 전면에 내세운 키워드다. 모든 이해 관계자로 대상을 확대한 ESG 상생 프로젝트도 새롭게 추진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50훈 가운데 33훈은 ‘기업의 존망은 종업원과 고객에게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는 내용인데 최근 이 키워드에 부합하는 경영사례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직원 복지와 고객 편의를 위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에 대한 정 행장의 의지가 분명하고 내실성장이란 경영전략도 명확한 방향성에 맞춰 착실히 수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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