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R&D 수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간 까닭은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장 지낸 최주태 전무 7월 이동
조은아 기자공개 2023-07-12 07:35:2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0일 09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 출신 최주태 전무(사진)가 7월 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동했다. 최 전무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거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회사에서만 오랜 기간 몸담았다. 철강 전문가의 방산 회사 이동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최주태 전무가 7월 1일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로 선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항공사업부 소속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직무를 맡게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간 경력으로 볼 때 연구개발 쪽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항공사업부는 각종 전투기 엔진과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국산화 엔진, 해군 주력 함정에 들어가는 함정용 엔진을 담당하는 사업부다. 그간 9000대 이상의 엔진을 누적 생산하며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에 기체와 가스터빈 엔진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
최 전무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에서 주로 R&D(연구개발) 부문에 몸담아왔다. 1967년생으로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금속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포스코 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을 거쳐 현대제철로 이동했다.
2014년 말 이사대우로 선임되며 임원을 달았으며 공정기술실장, 선강기술실장, 공정기술센터장, 품질사업부장, 기술품질본부장, 기술연구소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12월 말 현대제철을 떠났는데 마지막 직책은 연구개발본부장(전무)이었다. 현대제철은 대표이사 아래 7개 본부가 놓여있는 체제인데 연구개발본부도 그 중 하나다. 중요도는 물론 안팎에서 위상 역시 상당한 자리다. 현재 최 전무가 물러난 자리는 현재 이보룡 전무가 채우고 있다.
철강 외길을 걸어온 최 전무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영입된 이유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추진 중인 차세대 무인기 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학회·한국재료연구원·서울대 등과 손잡고 무인기에 들어갈 가스터빈 엔진의 핵심부품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엔진의 핵심부품에 사용되는 티타늄, 니켈 합금 등 소재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방산 사업이 고도화되면서 그간 크게 접점이 없었던 금속 분야 전문가 영입에도 나선 모양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몇 년 사이 진행된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그룹 내 존재감이 눈에 띄게 커졌다. 한화디펜스와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외형이 확대됐고 김동관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위상도 높아졌다.
그룹의 주요 인물들도 하나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엔진 제작사 P&W(프랫앤휘트니) 등을 거친 엔지니어 영입도 늘어나고 있지만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 회사 출신이 전무급 이상의 고위 임원으로 영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에서 한화그룹의 이동이라는 점 역시 눈에 띈다. 그간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한화그룹 계열사로 간 사례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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