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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유통사 가업승계 점검]샘표 '오너4세 박용학' 승계시계 빨라질까해외사업본부장 타이틀 美 사업 안정화 성과, ㈜샘표 지분 6.5% 그쳐

변세영 기자공개 2023-07-14 08:00:57

[편집자주]

정부가 올해부터 가업승계 규제 문턱을 대폭 완화하면서 중소 유통사들의 승계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매출 5000억원 이하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주주 주식할증(20%)이 제외되고 가업승계 과세특례 적용 한도도 최대 600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세금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가업승계가 임박한 유통기업들의 현재 경영상황과 이슈를 진단하고 향후 진행될 지배력 이동 시나리오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그룹은 광복 이듬해 1946년 박규회 창업주가 일본인이 소유했던 양조장을 넘겨받으며 출범했다. 2016년 ㈜샘표와 샘표식품으로 인적분할하면서 지금의 체제가 완성됐다. 3세인 1997년부터 박진선 사장이 장기간 그룹 수장을 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장기간 멈춰있던 샘표그룹의 승계시계가 앞당겨질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증여세 부담이 완화된 데 이어 박진선 사장이 70대 중반 고령이라는 점에서 승계 작업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박용학 상무 '미국법인 안정화 리드', ㈜샘표 지분 6.5%에 그쳐

박 사장은 1950년생으로 박규회 창업주의 손자이자 고인이 된 박승복 전 샘표식품 대표의 장남이다. 박 사장 체제에서 샘표는 R&D에 힘을 실어 간장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틀을 마련했다. 식품업계에서는 박 사장이 고령에 접어든 만큼 장남인 박용학 상무가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용학 상무

1978년생인 박 상무는 공학도 출신으로 오너 4세다. 서울대와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했다. 2017년 샘표식품에 입사한 후 약 2년 만에 초고속으로 상무 타이틀을 달며 4세경영 신호탄을 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샘표식품에서 경영혁신본부장 겸 해외사업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경영 성과도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박 상무는 해외사업본부장으로서 샘표식품 미국법인 안정화를 이끌었다. 샘표식품 미국법인(SEMPIO FOOD SERVICES) 매출액은 2020년 188억원, 2022년 216억원을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이다. 미국법인은 2018년부터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하며 수익성도 챙기고 있다.

다만 박 상무는 아직 지주사 격인 ㈜샘표의 지분율이 낮다. 그룹 지배구조는 박진선 사장→㈜샘표→샘표식품으로 이어진다. 박 사장은 ㈜샘표 34.05%를 갖는 최대주주다. 이밖에 박 상무가 6.58%, 부인 고계원 씨가 3.47%를 보유하고 있다. 박 사장과 박 상무의 지분율 격차는 27%p에 달한다.

◇㈜샘표 주가 1년 만에 7만원대→5만원대, 증여세 절감 적기

㈜샘표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3718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액이 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부터 세제개편을 통해 증여세 과세특례 범위가 확대되면서 샘표그룹도 수혜를 보게 됐다. 가업승계 증여세 과세특례 적용 기업 매출액 기준이 4000억원 미만에서 5000억원 미만 중견기업으로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가업영위 기간이 30년 이상일 때 과세특례 적용한도도 600억원으로 늘어나 부담이 다소 줄었다.


무엇보다 최대주주 할증이 면제됐다는 점이 큰 호재로 꼽힌다. 이날 종가기준 샘표의 주가는 5만5500원으로 박 사장의 지분(97만9128주) 가치는 543억원이다. 원칙적으로는 여기에 최대주주 할증(20%)을 가산해야 하지만 올해부터 정부는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연 매출 5000억원 미만 기업은 주식 등 증여시 할증을 제외시켜 주기로 했다.

증여세율은 과세표준 1억원 이하 10%를 기준으로 30억원을 넘길 경우 최대 50%를 적용한다. 박 사장이 주식 전부를 증여한다고 가정하면 증여세는 약 270억원이 도출된다. 증여세 산출시 증여시점 전후 2개월간의 평균치를 산출하는 게 원칙이지만 편의상 종가기준으로 단순 계산했다. 대주주 할증이 제외되면서 박 사장 일가는 50억원 이상 세금을 절감할 수 있게된 셈이다.

마침 주가가 약세인 점도 증여가 이뤄지기 적기라는 근거를 뒷받침한다. ㈜샘표의 주가는 지난해 6월 7만원대 중반을 터치한 후 계속 하락해 이날 종가기준 5만55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대란이 일면서 일시적으로 주가가 8만원 가까이 치솟았지만 1개월 만에 30% 가까이 빠진 상태다.

샘표그룹 관계자는 "아직 가업승계나 증여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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