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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와 상생 나선 JB금융, 3위사 핀다 선택한 이유는 과거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 검증…이해 관계도 자유로워

이기욱 기자공개 2023-07-28 08:07:1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1: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그룹이 '핀테크 상생 전략'의 첫 파트너로 핀다를 선택했다. 핀다는 대출중개 시장 내 점유율은 토스, 카카오페이 등 경쟁사보다 떨어지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JB금융과 관계를 맺어와 상호간 이해도가 높다.

다른 은행과 이해관계도 얽혀 있지 않아 신사업 추진 속도도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JB금융과 핀다는 향후 디지털 분야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 진출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JB금융과 핀다는 상호 지분 교환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이 각각 5%, 10%씩 핀다의 지분을 매입하고 핀다 역시 JB금융지주의 지분 약 0.9%를 시장에서 사들일 예정이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플랫폼 기업과 상생·협조해 나갈 것"이라며 그룹의 핵심 디지털 전략을 강조하고 나섰다.

JB금융이 첫 파트너사로 핀다를 선택한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핀다는 국내 대표 금융비교플랫폼 회사 중 하나지만 시장 내 지위가 최상위권은 아니다. 대출 중개 시장의 점유율은 토스가 약 50%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가 약 2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핀다는 카카오페이에 약간 뒤지는 22%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핀다는 JB금융과 상호 이해도가 높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핀다는 이미 지난 2020년부터 JB금융의 계열사 전북은행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방 은행 중 가장 먼저 핀다와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단순 플랫폼 입점을 넘어 'JB 햇살론 뱅크' 등 서민금융지원 상품도 함께 출시했다. 광주은행과도 신파일러 고객 전용 대출 개발 및 공동 마케팅 협업을 진행 중이다.

양 사간 시너지 효과도 이미 검증이 완료됐다. 핀다 측에 따르면 플랫폼에 입점해 있는 지방은행들의 매출이 지난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핀다 플랫폼 기준 타 지방은행들은 약 3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4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타 은행과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경우 각각 토스뱅크, 카카오뱅크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때문에 은행업 관련 사업을 추진할 때 고려해야할 사안들이 많다. 공동 상품 개발 등에 제한이 불가피하며 신사업의 속도가 더뎌질 수밖에 없다.

경영에 대한 관여도 비교적 자유로울 전망이다. JB금융은 핀다 측에 2대 주주로서 이사회에 2명의 이사를 추천할 예정이다.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보다 기업가치가 높은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경우 470억원 투자로 이와 같은 지위를 얻는 것이 불가능하다.

핀다의 미래 사업 추진 방향도 JB금융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핀다는 대출 중개 플랫폼 다음 단계 사업으로 BaaS(서비스형은행, Bank as a Service)를 준비 중이다. BaaS는 핀테크 업체가 금융 라이선스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은행의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JB금융의 경우 핀다의 BaaS에 계열사들의 서비스를 넣으며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각자 플랫폼 역량을 공유함으로써 기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데이터 측면에서도 핀다는 상대적으로 대출에 특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토스나 카카오페이는 대출 중개 외 다른 많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핀다는 대출에 100%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디테일한 정보들을 활용해 현재 금융사에 분석 솔루션도 제공 중이다.

JB금융과 핀다의 구체적인 협업 내용들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개발 중인 특화 신용평가 모형 '핀다 스코어', 인공지능 이상거래감지시스템(AI-FDS) 등의 활용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디지털 분야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동반 진출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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