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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nings & Credit]SK하이닉스, '6조 적자'에도 신용도 걱정 없다등급 하향 트리거 충족…메모리 반도체 회복 기대감 더 커

이정완 기자공개 2023-07-31 07:18:3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만 6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적자 기조가 지속된 탓에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변동 요인도 대부분 충족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용평가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하반기부터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다.

◇상반기 적자, 신평사 예상치보다 '선방'

2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적자 발표에도 당장 등급에 변화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도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바 있어 상반기 영업적자만 6조2844억원에 달한다.

급격한 수익성 부진에 신용도 전망이 흐려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과 전망은 'AA, 안정적'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순차입금/EBITDA>1배', 'EBITDA/매출 45% 미만', '순차입금의존도 15% 초과' 등을 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조건에 대부분 해당된다. 올해 상반기 EBITDA는 7660억원이었는데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3940억원으로 상반기까지 'EBITDA/매출'은 6%를 나타냈다. 순차입금을 총자산으로 나눈 순차입금의존도도 상반기 말 22%였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22조원이었는데 총자산은 102조원이었다.

그럼에도 등급을 내리지 않는 이유는 SK하이닉스의 적자 폭이 신평사의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89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올해 1분기 적자 폭이 늘어난 뒤 2분기 다시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적자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전반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발생한 만큼 손실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핵심 고객인 서버용 고객이 재고 축소 기조를 이어간 탓에 판매가 부진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세운 SK하이닉스의 영업적자 예상치가 있는데 이 범위 내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며 "지금은 업황 부진에 따라 단기적으로 하락 폭이 크게 보이지만 장기화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기술경쟁력 바탕 반등 전망

신용평가업계에선 오히려 SK하이닉스의 매출이 증가하고 적자 폭이 줄어든 것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분위기가 예상대로 하반기 들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도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1분기 저점을 지나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의 메모리 재고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시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 때 수혜 폭이 더 클 것이라 점치는 의견도 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고용량 DDR5나 HBM(고대역폭메모리) 같은 고부가 제품에서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인공지능) 반도체와 연계된 HBM은 경쟁사 대비 우위의 기술력과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CAPEX 지출 규모를 지난해 19조원 대비 절반 가량 줄여 집행할 계획인데 제한된 투자 속에서도 DDR5나 HBM에 필요한 생산능력(CAPA)은 지속 준비하고 있다.

다른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영업 현금 창출력 자체가 훼손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어렵다면 전망이 부정적일 텐데 장기 경쟁력을 쌓을 수 있는 분야엔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향후 수혜 폭이 클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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