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모니터]카카오게임즈, 인건비 증가 핵심은 '라이온하트'제반비용 효율화 속 4개 프로젝트 진행…될성 싶은 신작에 '선택과 집중'
원충희 기자공개 2023-08-16 08:01:20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07시2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제반비용 효율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가운데 2분기 인건비는 오히려 증가했다. 신작 라인업 확장 중인 개발 스튜디오 중심으로 인력을 확대하면서 인건비도 같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4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됨에 따라 리소스가 집중됐다.조혁민 카카오게임즈 CFO는 지난 5월 열린 '2023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건비 등 제반 비용 효율화를 위해 수익화의 불확실성이 높거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부 프로젝트와 사업을 정리하고 전사 차원의 보수적인 채용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사들은 지난 몇년간 코로나 수혜에 취해 개발자 등 고임금 인력 쟁탈에 사활을 걸었다. 때문에 인건비 등이 급속히 치솟았는데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게임시장 성장이 둔화되자 이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상당수 게임사들은 현재 인건비 통제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카카오게임즈는 올 2분기에 비용 절감이 어느 정도 이뤄졌을까. 일단 인건비는 537억원으로 전분기(494억원)대비 늘었다.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7%에서 21.9%로 상승했다. 일부 개발 스튜디오 중심으로 인력채용이 확대된 탓이다.

전사 차원의 보수적인 채용 방침을 천명했음에도 이와 반대 기조를 간 곳은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개발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다. 2018년 5월 설립된 신생 게임사로 2021년 데뷔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5개월 연속 매출 1위를 달성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그 해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2021년 게임업계 최대 흥행작으로 떠올랐고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1조 클럽에 들어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라이온하트는 현재 오딘의 후속작을 비롯해 C, S, Q, V로 명명된 4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브컬처 수집·육성형 게임 '프로젝트C' △포스트 아포칼립스 테마 루트 슈터 게임 '프로젝트S' △오딘 IP를 스핀오프한 다크 판타지 오픈월드 MMORPG '프로젝트Q' 등의 콘셉트 원화와 기획현황이 공개됐다.
인력 확대도 이런 요인 때문이다. 조 CFO 역시 "신작 개발의 속도나 경쟁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인재 확보 등의 인력 투자는 수익성 관리 하에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될 성 싶은 신작에만 자원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인건비와 달리 지급수수료와 마케팅비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유통사(퍼블리셔)가 개발사에게 나눠주는 RS(Revenue Sharing)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타사의 게임보다 자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게임을 많이 유통하면서 RS가 제한된 덕분이다. 3분기에 신작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오딘 일본 출시에 따라 2분기에 선행된 마케팅비가 있음에도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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