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메자닌 발행 한도 증액' 오토앤, 150억 조달 마침표①현대차그룹 프리미엄 효과 톡톡,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주도 위한 신사업 준비
정유현 기자공개 2023-08-16 08:10:0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생활 플랫폼 업체 오토앤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찍었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메자닌 발행한도를 창구를 증액한 후 실행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이 핵심 고객사라는 점과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발판삼아 안정적으로 조달을 마무리한 모습이다.오토앤은 최근 150억원 규모 4회차 CB 발행에 성공했다. 최근 메자닌 시장이 발행사 우위로 조성된 영향과 사업 성장성을 인정받으며 쿠폰과 만기 이자율 모두 제로(0)로 책정됐다. 투자에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참여했으며 다수의 헤지펀드가 이미지스의 CB를 인수해 펀드에 소화했다. 사채 만기는 5년 후인 2028년 8월 8일이다.
오토앤은 2008년 현대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곳으로 2012년 자동차용품 전문 플랫폼 기업으로 분사했다. 현대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증시까지 상장한 사례는 오토앤이 처음이다.
오토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특화 이커머스 플랫폼과 자동차 애프터마켓 제품·서비스를 완성차에 연결하는 A2B(Aftermarket to Beforemarket) 제품·서비스 플랫폼 등을 보유하고 있다. △빌트인 공기청정기 △보호필름 △펫용품 △키홀더 △방향제 △컵홀더 등 다양한 차량용품의 출시단계부터 패키지까지 현대차 그룹과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달은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금 마련 차원이다. 조달 추진에 앞서 지난 3월 진행된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모두 300억원으로 증액했다. 자본 시장을 활용한 조달 통로를 열어두며 외부 조달을 예고한 상태였다.
오토앤은 조달한 자금으로 A2B 제품/서비스 시스템 확장 및 구축을 진행한다. 국내 애프터마켓 제조사들의 참여를 높여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기반 자율주행차 연계상품을 다양화하고 개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특히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커머스 플랫폼 중심의 구독형 사업 등 다각화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출시한 차량관리 서비스 앱(APP) ‘공임비교’가 대표적이다.
추가적으로 'DIY(Do It Yourself) 정비소 셰어링'과 '재생(리사이클링) 부품 솔루션' 등 추가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데이터베이스(DB)에 축적한 자동차 개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보험, 금융, 중고차, 리스·렌트 등 차량 관련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와 B2B(기업간 거래) 커머스 플랫폼 수익 다각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토앤은 국내 유일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지난해 1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투자 매력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투자자들은 현대차 그룹과의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점과 모빌리티 사업 성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차량 반도체 수급 이슈, 코스닥 상장 비용 등의 이슈가 맞물리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478억원, 영업손실 38억원, 당기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54% 증가한 134억7710만원을 기록했지만 7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외형이 확대되고 적자 폭이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메자닌 투자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그룹과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어 신차 출시 전에 설계도를 받아 제품을 선 개발할 수 있는 점 등이 경쟁력이다”며 “이런 장점 자체가 진입장벽이 될 수 있어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메자닌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 요소인 상환 안정성도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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