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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설계기업이 뛴다]'네옴시티' '순살 아파트'에 주목도 커진 유관 기업들①해외 프로젝트·안전 이슈 불거지자 기획·설계·감리 등 분야 관심 확대

정지원 기자공개 2023-08-29 07:51:48

[편집자주]

건설사업관리(CM)와 건축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은 업계 내에서 비교적 주목을 받지 못해왔다. 시공사나 시행사에 비해 비중과 역할이 작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수주 소식이 들려온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CM의 역할이 부각됐고 또 철근 누락 사태로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자 주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국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CM 및 건축설계사무소들이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와 주요 사업 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기업이라고 하면 통상 시공사인 건설사와 개발을 직접 추진하는 시행사 정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건축·건설과정에서는 기획·설계·감리·사후관리 등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도 필수적이다. 건설사업관리(CM)기업 및 건축설계사무소가 영위하는 일들이다.

과거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 업체에 대한 사회적 인지도가 최근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네옴시티 등 해외 대형 건설 프로젝트에서 국내 CM 기업들이 경쟁력을 인정받은 게 시작이다. 올 들어서는 아파트 철근 누락 파장 등으로 안전한 설계, 감리 체계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자 유관 기업들을 향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수십년간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온 국내 회사들이 다수다. 국내 선진화된 CM 기법을 처음 도입한 한미글로벌은 현재 업계 1위로 자리매김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설계 분야 중에서도 글로벌 공항설계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CM 부문을 분사해 세워진 뒤 CM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인정…안전·기술력 요구 증대

국내에서 CM 및 건축설계 업체들을 향한 주목도가 확 커진 시기는 지난해로 볼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비전 2030 정책 일환으로 발표한 신도시 계획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기 때문이다. 당시 한미글로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도화엔지니어링 등 상장 기업들의 경우엔 주가가 큰 폭으로 뛰기도 했다.

국내에선 사업 내용이 널리 알려진 편은 아니었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이미 인정받은 곳들이다. 한미글로벌은 전 세계 60개국에 진출해 총 290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역시 해외 유수 건축물 300여건 이상의 설계 경험을 갖췄다.

한미글로벌은 실제 네옴시티 프로젝트 관련 수주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네옴시티 건설근로자 숙소단지 조성사업 프로젝트 모니터링 용역으로 1분기 2만 세대, 2분기 1만 세대 계약을 맺었다.

올해 들어서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설계 및 감리 업체들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철근 누락 파장이 커지면서다. 설계, 감리뿐만 아니라 건설과정을 아우르는 CM과 사후관리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추세다.

삼우종합건축사무소가 설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출처=삼우건축)

◇한미글로벌, 삼우종합, 희림 등 '각축'

통상 CM업과 설계 및 감리업을 동반 사업 포트폴리오로 갖고 있는 곳들이 많다. CM은 건설공사에서 기획·타당성조사·분석·설계·조달·계약·시공관리·감리·평가·사후관리 등에 대한 종합적 관리를 의미한다. 여기서 시공·시행 등 전문영역을 제외한 설계·감리 등에서 개별 서비스 용역 체계를 갖춘 셈이다.

한미글로벌을 필두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해안종합건축사무소, 포스코에이앤씨건축사무사 등이 대표적인 건축설계 및 CM기업에 속한다. 회사마다 강점과 전략이 다른 만큼 집중하고 있는 서비스 역시 다르다.

한미글로벌은 CM(Construction Management)을 넘어서 PM(Project Management)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국내에선 최초로 PM을 도입했다. 월드컵 주경기장, 도곡동 타워팰리스, 여의도 파크원타워,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의 PM을 수행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역시 업계에서 오랜 내공을 쌓아왔다. 2014년 설계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현재는 건축 설계를 주 영업으로 하고 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국립생태원 생태체험관 등의 설계를 진행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CM 부문이 분리돼 만들어진 회사가 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다. CM 서비스를 고도화해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도 올 들어 정림씨엠건축사사무소를 신설했다.

이 외 해외 기술 설계에서 강점을 보유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개발기획 및 설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해안종합건축사무소가 등이 있다. 포스코에이앤씨건축사무소의 경우 건축설계, CM 외에도 모듈러시스템을 특화 분야로 갖고 있다.
한미글로벌이 진행한 주요 PM 사업. (출처=한미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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