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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난이도 최상' CJ CGV 유상증자 성공 이끈 비결은대표 주관사단 호흡 '굿', '우리사주 설득·신주신수권 매각'에 최선

김슬기 기자공개 2023-09-15 07:56:1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CJ CGV 유상증자가 대흥행으로 막을 내렸다. CJ CGV 입장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딜이었고 대표 주관사인 증권사 IB들 역시 지난해 대규모 미매각 사태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절박하게 움직였다.

CJ CGV의 유상증자는 사실상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많았다. 난이도가 높았던만큼 대표주관사 3사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업무를 분담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일반주주들의 투자가늠자가 되는 우리사주청약을 담당,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 성공을 이끌었다.

◇ 시장 뭇매 맞았던 유상증자, 최종 청약률은 891.42%

지난 11~12일 양일간 이뤄진 CJ CGV의 유상증자의 일반공모 청약경쟁률은 75.67:1로 마감했다. 우리사주조합 및 구주주 청약에서 남은 물량인 791만여주에 대해 일반청약을 진행했고 총 5억9910만여주의 청약이 들어왔다.

결과적으로 CJ CGV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할 7470만주에 대한 전체 청약주식수는 6억6588만여주였다. 청약률은 891.42%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은 93%였고 구주주(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까지 합친 청약률은 89.4%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단 일반공모 때 콘텐츠 섹터의 주가가 오르면서 CJ CGV의 주가도 상승했는데, 해당 요인이 청약률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며 "회사에 자금이 들어오는만큼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CJ CGV
CJ CGV 유상증자 발표 당시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당초 기발행주식수의 156.51%를 신주로 추가발행하는 데다가 대주주인 CJ㈜ 청약 참여물량이 적었다. 이번 유상증자와 함께 진행되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출자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썩 좋지 못했다.

이번 유상증자의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고심도 컸다. 지난해 발행된 영구 전환사채(CB)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92%의 물량이 미매각되면서 대표주관사단의 긴장도도 상당했다. CJ CGV측도 이를 고려, 수수료를 90bp(1bp=0.01%)로 책정했을 정도였다.

3곳의 주관사단은 유상증자 성공을 위해 6월부터 함께 호흡을 맞췄고 업무를 분담했다. 유상증자에 대한 경험이 많은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설명서 등의 신고서 작성을 전담했고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세일즈를 담당했다. CJ㈜가 참여하지 않는 물량에 대해 신주인수권을 매각해야 했던만큼 부담이 컸다.

◇ 신한증권, 우리사주 청약 흥행 이끌었다

CJ CGV와 대표 주관사단은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기업설명회(IR)에 공을 들였다.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 CGV의 자회사로 편입되는만큼 관련 재무효과와 특수관 자회사인 '씨제이포디플렉스(CJ 4DPLEX)'에 대한 기대를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다.

대표 주관사단은 기관투자자들을 찾아 수차례 IR을 진행했다. CJ㈜나 CJ CGV의 IR팀과도 동행, 최대한 많은 기관투자자들을 찾았다. 최대주주인 CJ㈜는 당초 600억원을 담당하기로 했지만 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리는 데에도 주관사단의 권유가 반영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대로라면 불가피하게 신주인수권의 장내매각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CJ㈜ 측은 시장에 부담을 지우지 않겠다는 원칙에 따라 결단을 내렸다. 올해 6월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417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자기자금 300억원, KDB산업은행의 700억원 단기차입을 활용했다.

CJ CGV 직원들의 청약 역시 큰 과제였다. 우리사주 청약은 그룹 내 은행망이 있는 신한투자증권이 전담했다. 이미 2020년 유상증자에 참여한 직원들도 있었기 때문에 자금여력이 크지 않았던 터라 직접 신한투자증권이 나서 직원 대상 IR을 진행했다. CJ CGV는 우리사주조합의 청약률을 끌어올려 순조로운 출발을 할 수 있었다.

결국 CJ㈜와 CJ CGV, 대표 주관사단 3곳이 각자의 역할을 다 한 덕분에 어려운 유상증자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었다. CJ CGV는 이번 유상증자로 4153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 대표 주관사 3곳은 각각 주관수수료 2억7689만원, 인수수수료 9억6911만원 등 총 12억4599만원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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