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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블렌디드 파이낸스'로 ESG 실익 챙긴다(17)우상현 신한은행 런던지점 본부장 "글로벌 금융기관과 함께 투자, ESG 플레이어 위상 확보"

런던(영국)=서은내 기자공개 2023-10-26 07: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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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0: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이 런던 내 다른 한국계 은행과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ESG 글로벌 데스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선진 금융 트렌드인 ESG 금융시장을 유럽이 선도하고 있는만큼 유럽 핵심 금융허브인 런던에서 신한은행의 ESG 사업 중심을 세워가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장인 우상현 본부장(사진)은 지점장 외의 역할이 두개가 더 있다. EMEA 지역총괄로서의 역할과 함께 ESG데스크장으로서의 임무를 맡고 있는 셈이다.

우상현 본부장은 "런던지점의 노력 결과 신한은행이 글로벌 ESG 리딩뱅크 위상을 확보하고 그린파이낸싱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지점이 지속가능금융 시장, 국제 탄소배출권 시장을 발빠르게 활용하는 글로벌 채널의 전초기지가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런던지점은 GCC 업무 협약, 밸류밸런싱 얼라이언스 참여, 넷제로뱅킹 얼라이언스 참여 등을 통해 글로벌 전략적 ESG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나가고 있다.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의 리서치 역할도 런던지점이 맡고 있다. 주간, 월간, 분기, 연간으로 글로벌탄소배출권 보고서를 만들어 ESG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화펀드를 발굴하고 출자, 협업해나가는 것도 주목할 포인트다. 특화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블렌디드 파이낸싱'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통해 투자의 실익을 챙기는 전략도 눈여겨볼만하다.


신한은행은 ESG 사업을 조직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축으로 판단, ESG 경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에 경영진들의 생각을 모으고 있다. ESG 관련 이슈에 대응을 실패할 경우 조직이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다는 뜻을 견지하고 있다.

올해 런던지점은 ESG데스크로서 지난 9월 한영투자 포럼을 주관했다. EU 지역의 최대 화두인 기후금융(Climate Finance)와 관련해 한국계 금융기관과 기업에 필요한 시장 정보, 투자 기회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한영투자 포럼의 주요 아젠다 중 하나는 영국정부의 주요 ESG관련 투자유치 정책이다. 해상풍력, 도로, 철도, 항만, 신재생에너지 등에 투자할 기회가 소개됐다.

우상현 본부장은 런던 ESG글로벌데스크에서 진행한 글로벌 파트너십의 성공 사례로 아큐만펀드(Acumen Debt Fund) 출자 사례와 GGC파트너십(Green Guarantee Company Partnership)을 꼽고있다. 아큐만펀드는 총 2억달러 규모이며 신한은행은 선순위 투자자로 약 2000만달러를 출자했다. 해당 펀드에 후순위로 참여하는 투자자로는 녹색기후기금 등이 있다.

아큐만은 에너지, 농업, 교육,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펀드로 미국, 영국, 인도, 아프리카에 글로벌오피스를 두고 있다. 아큐만 펀드에 출자함으로써 투자에 참여하는 세계은행, GCF, 영국투자공사 등 세계적인 금융기관들과 함께 글로벌 금융 플레이어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점이 주된 성과다.

우 본부장은 "아큐만과의 상호 신뢰와 잠재적 보완 관계를 바탕으로 협업모델을 구상했으며 이번 추자는 아큐만과의 협력을 위한 플랫폼이면서 ESG IB 글로벌 파트너십의 첫 사례"라고 말했다.

지난해 초 GGC와 오리지네이션 파트너(Origination Parmer)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큰 이벤트다. 오리지네이션 파트너는 보증 받을 기업들을 발굴, 소개할 파트너 금융기관으로 신한은행을 포함한 영국의 SC, 일본 MUFG, 싱가포르 DBS, 독일 도이치은행이 파트너가 됐다.

GGC 사업은 달러, 유로화로 발행되는 그린본드와 그린론의 신용도를 보강해줌으로써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에서 발행되는 그린본드에 투자를 늘리게 하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보증대상 사업으로는 기후변화위험 완화 및 적응 관련 산업이다. 저탄소운송사업, 신재생 에너지효율화사업, 그린빌딩 등이 대표적인 예다.

우상현 본부장은 "런던지점 ESG데스크에서 발굴해나가고 있는 특화 펀드는 소위 블렌디드 파이낸스의 영역에 있다"며 "디리스킹(de-risking) 매커니즘을 활용한 툴이며 공공 분야에서 자본을 차별화시켜서 리스크를 줄이고 배당률은 더 높게 구조적으로 만들어 투자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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