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원스토어 투자유치 '쌍끌이 전략' 묘수되나 크래프톤 투자자 확보, 기존 FI 모집 별개로 추진…파이낸셜 스토리 정상화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3-10-23 13:46:2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1: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ONE Store)가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얻어냈다. 크래프톤은 전략적투자자(SI)로 원스토어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크래프톤이 등장하면서 원스토어가 기존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투자 유치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크래프톤의 투자는 기존 투자 유치와는 별개로 이뤄졌다. 든든한 SI가 나선 만큼 향후 PEF 운용사 컨소시엄의 출자자(LP) 모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K스퀘어, 투자유치 투트랙 '묘수'
원스토어는 이달 12일 이사회를 열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할 신주는 보통주 49만4365주로 금액은 200억원이다. 1주당 금액은 4만 456원이다. 크래프톤이 전액 투자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이달 27일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해외 시장 공략에서 원스토어와 협업을 기대하고 투자를 결정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6월에는 싱가포르 법인(ONESTORE GLOBAL PTE.LTD), 올 8월에는 네덜란드법인(Onestore International Holdings B.V.)을 설립했다.
지난해 12월 선임된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 역시 해외 시장 진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올 7월말부터 8월초께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서 사업 기회를 찾았다.
해외 SI 역시 이미 확보했다. 원스토어는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MS), 도이치텔레콤의 투자회사 DTCP로부터 약 1500만 달러(한화 약 203억원)를 투자받으며 글로벌사업 파트너를 구했다.
크래프톤은 게임사로서 앱마켓과의 관계 설정이 중요하다. 최근 국내외에서 앱마켓에 관한 반독점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크래프톤에서 원스토어에 거금을 투자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원스토어가 투자 유치를 투트랙으로 진행해 성과를 낸 점에 주목한다. 앞서 원스토어는 올 상반기 투자 유치를 추진했는데 국내 PEF 운용사 위주로 접촉했다. 그 후 올 7월 한국투자파트너스·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크래프톤의 투자는 재무적투자자(FI) 유치 건과는 별개로 진행됐다. 이 사안에 밝은 IB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투자 유치는 SK스퀘어 측에서 독립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한투파·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과의 논의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투파·LK투자파트너스 컨소, 자금모집 탄력 전망…'파이낸셜 스토리' 정상화 시동
IB업계에 따르면 한투파·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과 원스토어의 투자 유치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 FI 측은 올 7월 우협으로 선정되던 시기부터 올 11월 거래종결(딜클로징)을 목표로 했다. 양측은 지속적으로 본계약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투파·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국내 기관투자가를 비롯한 LP 모집으로 분주하다.
이번에 크래프톤이 신규 투자자로 합류하면서 한투파·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자금조달(펀드레이징)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투파·LK투자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원스토어 투자를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애초 원스토어가 FI 투자유치에 나설 때 시장에서는 거래 성사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또 자본시장이 지난해부터 급격히 경색된 뒤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FI의 펀드레이징도 난관에 부딪힐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크래프톤과 같은 탄탄한 SI가 투자를 결정한 기업이라는 점은 LP의 출자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원스토어는 올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이뤘다. 여기에 투자자 확보에 성과를 내면서 조금씩 상황이 반전되는 형국이다. SK그룹의 파이낸셜 스토리 정상화에 탄력이 붙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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