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케이바이오, 브라질 사업 '이원화 전략' 가능할까 세계 최대 시장 미국선 자회사 증자 병행하며 셋업… 남미 최대 국가 후속 행보 눈길
최은수 기자공개 2023-11-06 13:16:5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4: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척추 임플란트 기업 엘앤케이바이오메드가 브라질 현지 업체 '미큐바(MIQBA)'와 맺은 공급 계약을 해지하면서 향후 현지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엘앤케이바이오는 미큐바 측이 브라질식약위생감시국(ANVISA) 제품 승인 작업 등의 의무를 신의성실하게 이행하지 않으면서 계약을 해지했지만 브라질 진출 행보는 기존처럼 지속할 계획이다.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은 엘앤케이바이오로선 놓치면 안 되는 거점 국가다. 엘앤케이바이오는 작년 최대 시장 미국에서 대리점과 직판을 병행하는 '이원화'를 꾸리기도 했다. 브라질의 지역 상징성이나 향후 수익성 등을 고려하면 이번 계약 해지를 계기로 다양한 사업 전략을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8월 체결한 총 4025만 달러 계약 무위… "남미 거점 국가 브라질 공략은 지속"
엘앤케이바이오는 이날 미큐바와 체결했던 총 7년간 약 4025만 달러(한화 540억원)의 제품 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주력 제품인 '패스락-TM'과 익스팬더블 케이지 및 각종 스크류 제품 등의 브라질 승인 후 500만 달러(한화 약 65억원)어치의 초도 물량 공급건을 비롯한 계약 일체가 없던 일이 됐다.
당초 미큐바는 엘앤케이바이오의 제품의 수입, 통관, 재고 등을 관리할 계획이었다. 거점 대리점인 지에프메디컬(GF medical)은 브라질 전역의 병원 판매를 맡기로 했다. 엘앤케이바이오로선 작년 미국 FDA로부터 패스락-TM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받은 이후 광폭 행보에 잠시 제동이 걸렸다.
특히 주력제품인 패스락은 시술 빈도가 가장 높은 후방 및 후측방 삽입형으로 최대 20도까지 구현 가능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를 주요 국가인 남미에 공급하면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하는 일종의 쇼케이스가 연기된 셈이다.
미큐바는 브라질 시장에 익스펜더블 케이지의 조기 론칭을 위해 앙비사(ANVISA) 측에 패스트 트랙을 신청 등을 추진키로 했지만 모종의 이유로 관련 업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엘앤케이바이오는 주요계약내용 불이행에 따른 계약 조항해 근거해 공식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미큐바 측도 이를 인정했다.
◇대리점+직판 동시 구축 전략도 선택 가능… 척추 임플란트 시장 개화에도 '방점'
엘앤케이바이오로선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한 후속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초 미큐바와의 계약은 초도 물량만 해도 엘앤케이바이오 작년 매출액(별도 기준)의 약 55%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딜이었다. 패스트트랙을 통한 조기 입성 계획은 무산됐지만 브라질 자체가 큰 시장인지라 지속적으로 시장 진출을 타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로선 대리점 파트너를 구하는 것과 더불어 직판 체제를 갖추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이는 브라질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이어 척추 임플란트 거점 국가인 것과 관련이 있다. 브라질은 남미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척추 임플란트를 포함한 정형외과 시장을 보유한 국가다.
2019년 기준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제품의 시장 규모는 17억6250만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이다. 작년 글로벌 척추 임플란트 기업인 글로버스메디컬이 브라질에 익스펜더블 제품을 론칭하며 시장이 개화한 것도 주목할 요인이다.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직판을 통한 수익성 제고도 가능한 상황이다.
엘앤케이바이오가 작년 자회사 엘앤케이스파인을 통해 미국에 소재한 총 8개의 관련 대리점을 직접 인수한 사례도 있는만큼 직판 체제 구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당시 엘앤케이바이오는 자회사에 약 60억원을 수혈해 미국 내 척추 임플란트 자체 판매망 구축을 지원했다.
직판과 대리점을 병행하는 이원화 체제를 갖출 경우 한층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엘앤케이바이오 측은 미국 사업의 이원화 체제를 꾸릴 때 거점 대리점이 없이 직판을 나설 때 대비 리스크는 줄어들고 대리점만 운영할 때와 대비해 연간 180만 달러(한화 약 23억원)의 매출 증대효과를 얻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 관계자는 "대리점 및 직판 등 이원화 전략 등은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브라질 앙비사 승인 등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KT·MS, 한국형 AI 조단위 투자 '판 키운다'
- [IR Briefing]김창구 클로봇 대표 "로봇 SW 전문기업 포지셔닝"
- GS에너지, 비싼 몸값으로 흥행…'그룹 신인도' 덕봤다
- [i-point]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보통주 매입 "책임경영"
- [한미 오너가 분쟁]신동국·임주현 선임 주총 열린다…형제측 '감액배당' 상정
- [i-point]하이퍼코퍼레이션,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선정
- [LG CNS IPO]'드디어' 상장 닻 올린다…내달 예심 청구
- 상폐 개선기간 '파멥신', '타이어뱅크' 인사 경영서 빠진다
- [thebell interview]정진바이오사이언스, 국내 첫 '시크리톰' 활용 IBD 타깃
- [thebell note]제약바이오의 주춧돌 'CRO'
최은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인사 코드]CJ제일제당, 2인 체제 6년 만에 끝 재무 전략 바뀌나
- [배당정책 리뷰]'역대급 밸류업 예고' 현기차, 반기만에 작년치 넘었다
- [조달전략 분석]롯데쇼핑, 다시 순차입 기조 '지금은 투자 골든타임'
- [비상장사 재무분석]'GS 손자회사' 아크로스, 반기 EBITDA만 350억
- [인벤토리 모니터]HD한국조선해양, '미착품'서도 슈퍼사이클 엿보인다
- [유동성 풍향계]넷마블, '2조' 넘었던 차입금 관리 돌입
- [인벤토리 모니터]한화오션, 적자탈출 트리거 '고점' 다다른 재고자산
- 지식재산(IP)의 아찔한 유혹
- [유동성 풍향계]컴투스, 연이은 IP 활용에도 미미했던 '신작 효과'
- [삼성바이오로직스 vs 셀트리온]배당 예고한 삼성바이오, 자사주 품는 셀트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