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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중장기 채권 선호 뚜렷…안정성·수익성 추구 미래에셋솔로몬, 최근 한달 200억 순유입 '뭉칫돈'

이돈섭 기자공개 2023-11-02 08:22:2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5:02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적립금의 채권 투자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장기 국공채 공모펀드에는 최근 한 달간 퇴직연금 클래스 순자산의 3분의 1 수준의 자금이 집중 유입됐다. 국내외 고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시장 일각에서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린 자금이 쏠린 것이란 해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솔로몬 중장기국공채' 퇴직연금 클래스(C-P2, C-P2e)에는 지난 9월 한 달간 197억원이 순유입됐다. 31일 현재 이 펀드 퇴직연금 클래스 순자산은 750억원 수준. 그룹 내 퇴직연금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 온·오프라인 채널 등을 통해 DC·IRP 적립금뿐 아니라 DB 적립금도 유입되고 있다.

2016년 6월 말 설정된 미래에셋솔로몬 중장기국고채는 올해로 8년째 운용되고 있는 상품이다. 국채와 지방채, 특수채, 신용평가 등급 A- 이상 회사채 등 채권 기반 상품에 집중 투자해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기준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6.08% 수준인데 연초 이후에만 3% 가까이 오르면서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펀드 운용기간 등을 감안하면 퇴직연금 클래스에 최근 한 달간 200억원 가까운 적립금이 몰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퇴직연금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떨어진 상태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들이 연금 적립금을 선제적으로 채권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준의 고금리 정책 장기화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오고 정부가 추경을 시사하자 외국인 국채 선물 매도세가 강하게 작용, 국고채 금리가 상승세를 그려왔다. 이에 따라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고 개인과 기관 등이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비히클을 채권으로 갈아 끼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퇴직연금 적립금 유치를 위해 설정된 OCIO 콘셉트 공모펀드의 경우 상당수의 상품들이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TDF 역시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면서 채권형 펀드 인기는 더 높아졌다. 실제로 안정성을 중시하는 연금 적립금을 굳이 주식으로 운용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 금투업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실정이다.

실제 여타 채권형 펀드 자금 유입은 꾸준한 상태다. 지난 9월 한 달간 마이다스우량채권 퇴직연금 클래스는 설정액을 112억원 확대했고 유진챔피언단기채 퇴직연금 클래스는 73억원 늘렸다. 키움더드림단기채와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ESG 등도 퇴직연금 클래스에서만 수십억원을 유치했다. 채권을 편입한 혼합형 인기도 여전하다.

시계열을 연초 이후로 확대하면 채권 선호 움직임은 더 뚜렷해진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 국채10년인덱스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1200억원을 끌어와 현재 1600억원대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다. 연초에는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DB 적립금 7500억원을 KB자산운용의 KB리더스장기채 1호 등에 투자키도 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고금리 상태가 이어지면서 만기매칭 채권을 포함해 성과가 안정적인 상품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퇴직연금 적립금 상품 계약이 집중되는 연말에도 주식 자산이 포함돼 있는 상품보다는 채권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인기도 여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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