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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신세계그룹]이마트, 차입구조 단기화…단기대출 늘었다[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만기 구조]⑨유동성 차입 비중, 20%대→35%…단기차입금 급증 영향

고진영 기자공개 2023-11-13 07:38:22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15: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레버리지·커버리지 지표]


⑨차입 만기 구조
국내기업들은 단기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단기화된 차입 구조, 또는 만기 집중의 문제는 차환(Refinance) 리스크와 불가피하게 연동된다. 금리 상승 등으로 불리한 조건을 감수해야하거나, 때에 따라 신규차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도 잦은 차환 발행은 부담 요소다. 신세계그룹의 차입 전략과 현황을 계열사별 만기구조 분석을 통해 살펴본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2년간 차입구조가 전반적으로 단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차입규모 자체도 커졌지만 단기 대출로 돈을 당겨쓰는 일도 늘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주요 계열사 가운데 4개 회사의 단기성 차입부채가 전체 차입금의 절반을 넘겼다.

주요 계열사는 신세계그룹 상장사 7개, 사업보고서 제출의무가 있는 비상장사 3개 등 10개 회사의 주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건설·대전신세계, 빚 절반은 1년 내 만기 도래

올해 6월 말 기준 신세계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에서 단기성 차입부채 비중이 절반을 넘긴 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건설, 대전신세계 등이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부채는 단기차입금 뿐 아니라 만기가 임박한 유동성사채와 유동성장기차입금, 유동리스부채 등을 모두 포함한다.

차입구조가 가장 단기화돼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만기가 1년 안에 끝나는 차입금과 사채 비중이 총차입금 가운데 1523억원으로 56.2%에 달했다. 이중 단기차입금은 454억원이고 1069억원은 만기가 임박한 유동성장기부채다.

이 회사는 2021년만 해도 단기성 차입부채 비중이 23%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후 장기차입금과 사채 일부가 유동성장기부채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48%로 올랐다.


신세계건설은 단기차입금을 중심으로 차입을 늘린 탓에 차입구조가 악화한 상태다. 애초 신세계건설은 외부자금 조달에 대해 보수적인 정책을 고수했었다. 앞서 2019년 말에도 단기성 차입부채 비중이 70%를 넘겼지만 당시만 해도 차입규모 자체가 95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았다. 또 950억원 가운데 단기차입금은 없었으며 장기차입금의 상환기간 도래로 유동성장기부채가 발생했을 뿐이다.

이후로도 단기차입금 규모는 15억~25억원 수준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2022년 현금흐름이 악화로 대출을 늘리면서 단기차입금이 525억원까지 불었다. 올해 역시 기업어음(CP)과 금융기관 차입 형태로 계속 단기 대출을 확대, 상반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1615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유동성장기부채(121억원)를 합치면 단기성 차입금은 1736억원. 총차입금(3203억원)의 54.2% 수준이다.

대전신세계 역시 총차입금(5239억원) 가운데 단기성 차입부채의 비중이 올해 6월 말 51%(2681억원)로 절반을 넘었다. 2021년 9%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2%로 올랐고 올해는 더 단기화됐다. 2021년 조달한 사채 1950억원이 만기도래에 따라 유동성사채로 바뀐 영향이 컸다.

신세계아이앤씨의 경우 상반기 말 기준 단기성 차입부채 비중이 54.8%로 높지만 총차입금 자체가 86억원에 불과한 순현금 상태다.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차입구조가 크게 의미 없다.

이밖에 신세계푸드도 만기 1년 이내의 차입급이 2021년 전체 차입금의 6.9%에 불과했는데 올 상반기말엔 44.4%(1745억원)로 빠르게 단기화됐다. 단기성 차입부채 중 단기차입금은 445억원 뿐이고 나머지는 유동성사채(1000억원)와 유동리스부채(300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다만 이 기간 총차입금 규모 자체는 4276억원에서 3933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마트, 단기차입금 3000억→1조6000억 급증

간판 계열사인 이마트의 경우 올 상반기 말 연결 총차입금 (11조3456억원) 중에서 단기성 차입부채가 3조9520억원으로 34.8% 수준이었다. 그 전까지 20%대를 꾸준히 유지했는데 차입규모 증가와 함께 만기구조도 악화했다.

이마트는 2019년 단기차입금이 3000억원 뿐이었으나 2021년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 올 6월 말엔 1조6177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별도법인의 단기차입금이 0원이었다가 2021년 9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급전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유동성장기부채 역시 연결 기준으로 2019년 1조3600억원 수준에서 올 상반기 말 2조3342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신세계는 6월 말 기준 총차입금(4조9199억원) 중에서 약 41.2%인 2조265억원을 1년 안에 갚아야 한다. 이중 단기차입금은 1조1906억원이고 유동성사채가 약 6643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 795억원, 유동리스부채가 921억원 등이다.

신세계는 2021년 단기성 차입부채 비중이 29%였지만 2021년 이후 금융기관에서 빌려온 단기 대출이 8000억원 넘게 순증하면서 만기구조가 악화했다.

주요 계열사 중에서 순현금 상태인 광주신세계를 제외하면 차입구조가 가장 장기화된 곳은 신세계센트럴시티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올 상반기 총차입금(8006억원) 가운데 단기성 차입부채가 1493억원(18.7%)에 불과했다. 지난해 말 3032억원(46.4%)였는데 올해 유동성사채 1700억원가량을 차환했기 때문에 다시 단기성 차입의 비중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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