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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만기도래]'풋옵션 염두' 켐트로스, "자금 여력 이상 없다"②조달 시나리오 선제 고려, 펀드 물량 상환 요청 가능성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14 13:00:17

[편집자주]

코스닥 업계가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탓에 전환사채(CB) 풋옵션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어느 때 보다 커졌다. 담보력이 떨어지고 현금 곳간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조달방안을 일찌감치 고민하고 있지만 주가 부양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불리한 여건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더벨은 CB 발행에 나섰던 기업들의 주가 상황 및 조달 여건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화학소재 제조업체 '켐트로스'가 기발행 전환사채(CB) 해소와 관련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당 물량은 지난 2021년 연말 CB 발행 규정이 강화되기 전 찍은 것으로 2년이 지난 현재까지 고스란히 미전환 상태로 남아있다. 전환이 더디게 이뤄질수록 상환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켐트로스는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여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켐트로스 관계자는 8일 "우선 조기상환청구 금액 규모를 봐야겠지만 실제로 대응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여러 조달 방법 가운데 향후 상황에 맞게 취사선택할 계획"이라 말했다.

켐트로스는 이 CB에 대한 사채권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나리오를 어느 정도 고려하고 있다. 아직 풋옵션 시기가 도래하진 않았지만 밸류에이션(시가총액) 상황에 비춰볼 때 내부적으로 행사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CB 투자자가 켐트로스에 풋옵션 권리 행사를 요청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5월부터다. 이 시기에 풋옵션을 행사하고자 할 경우 최소 한 달 전인 2024년 4월까지는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켐트로스가 일찍이 풋옵션 대응 태세를 갖추는 것은 CB 투자자 면면에서 비롯된다. 이 4회차 CB 발행 대상자는 총 14곳으로 구성됐다. 대부분 펀드 물량이다. 펀드 특성상 만기에 이르렀다거나 주주 측 요청에 의해 환매를 해야할 경우 등을 고려하면 CB 풋옵션 행사 시나리오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구체적으로 투자 신탁을 등에 업고 켐트로스 4회차 CB를 사들인 증권 및 운용사 물량은 모두 합쳐 130억원이다. 전체 4회차 CB 권면총액(200억원)의 과반 이상이다.

켐트로스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절반 정도 물량에 대한 풋옵션 행사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사채가 5년 만기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투자자는 기다리지 않을까 싶고 반면 부득이하게 자금을 빼야 하는 곳은 물론 회사 입장에선 투자자가 성공적으로 엑시트(자금 회수)하지 못한 점이 걸리긴 하지만 조기 회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켐트로스는 차입 분위기도 파악해 본 상태다. 최근 주 거래 은행을 대상으로 대출 조건 등을 문의한 결과 다소 우호적인 조건에서 차입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나 기존 거래 내역 등이 우량한 편으로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대규모 자금을 수혈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금융기관 대상 현황 체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켐트로스의 주 거래 은행은 기업, 신한, 산업은행 등이 꼽힌다.

추가 CB 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4회차 CB 발행 당시 대비 분위기가 유리하진 않지만 만약의 경우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환가액, 이자율 등 세부 조건 면에선 다소 불리할 수 있으나 사채 발행 한도 같은 정관 사항에 비춰볼 때 메자닌을 활용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투심이 개선되면 2차전지 섹터가 재반등할 여지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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