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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포모사본드' 발행 릴레이…외화 '넘치는' 대만 공략한국도로공사, 올해만 두 차례 선택…내년에도 발행 이어진다

이정완 기자공개 2023-11-21 07:48:0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오랜만에 대만 시장을 찾는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가 늘고 있다. 상반기 포모사본드 복귀전을 치른 한국도로공사가 연내 재차 대만 자본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택했다. 발행 조건도 상반기보다 나아졌다.

2021년 이후 국내 발행사의 포모사본드 발행이 주춤했지만 현지 투자자의 한국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대만을 찾는 발행사가 늘었다. 세계 6위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안정적 크레딧물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내 대표 한국물 발행사도 대만 시장을 공략 중이다.

◇6월 발행 때보다 금리조건 개선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이달 말 포모사본드 발행을 위해 투자자를 찾았다. 포모사본드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대만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달러화를 택했다.

발행 구조는 5년 단일물 변동금리부채권(FRN)으로 정했다. 당초 목표로 했던 금리는 SOFR(Secured Overnignt Financing Rate)+100bp에 ±2bp였다. SOFR은 미국 국채 담보 일일 레포(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금리다. 발행주관사는 BNP파리바 대만지점이 맡았다.

한국도로공사는 2억달러 발행을 결정했다. 금리 조건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SOFR+98bp로 정해졌다. 목표 금리 하단에서 자금을 모두 확보한 셈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6월에도 포모사본드 발행을 위한 북빌딩에 나선 경험이 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대만 시장을 찾는 것이었다. 그동안 글로벌본드 발행에 집중했지만 시장 다변화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 당시 5년 단일물 FRN으로 3억달러를 조달했는데 금리 조건은 SOFR+103bp로 정해졌다. 6개월 사이 금리를 5bp 더 낮출 수 있었다.

◇대만 기관투자자도 한국물 '호응'

국내 한국물 발행사는 올해 들어 대만 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발행사 전체를 놓고 봐도 한국도로공사의 6월 수요예측이 2021년 신한카드 이후 2년 만의 복귀였다. 한국도로공사 이후 7월 곧바로 KDB산업은행도 포모사본드 발행에 나섰다. 3억달러 발행에 11억달러 가까운 수요가 모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올해 마지막 공모 한국물 발행 시장을 대만으로 정했다. 대규모 주문을 받아 예상치보다 증액한 5억달러로 발행했다. 국책은행만 발행한 것도 아니다. 지난달에는 신한은행이 포모사본드로 5억달러를 조달했다.


발행 행렬이 이어진 가장 큰 이유는 현지 투자자의 호응이 거론된다. 대만 기관투자자는 외환보유고가 넉넉한 상황이라 달러화 투자처를 적극 찾고 있는 분위기다. 9월 말 기준 대만 외환보유액은 5640억달러(약 730조원)로 주요 국가 중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인 4141억달러보다 많다.

이들은 넘치는 외화를 바탕으로 투자처를 찾고 있는데 한국물의 매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중국 크레딧물 발행 위축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누렸다. 올해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관련 기업의 조달이 줄어들었다.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물 입지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이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한국물 발행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국내 발행사에 대한 투자가 늘었다"며 "한국도로공사,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 포모사본드 발행 사례를 본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주관사에 대만 시장 발행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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