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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 강신숙 체제 1년]"내년엔 승풍파랑…기회 속 위기 찾을 것"⑤강신숙 행장 "비은행 자회사 인수 연내 윤곽"…사업다각화로 안정적 수익 구조 목표

이재용 기자공개 2023-11-24 07:16:25

[편집자주]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첫해 행장 자리에 올라 은행 체질 변화와 수익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은행 자회사 인수와 금융지주회사 전환에도 착수해 은행을 넘어선 외연 확장까지 시도 중이다. 더벨은 강 행장의 지난 1년간 성과를 평가하고 남은 과제를 살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다. 내년에는 기회 속에서 위기를 찾아 지혜롭게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사진)이 더벨과의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밝힌 내년 사업 목표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이다. 현재 바람이라는 기회를 타고 있으나 분명 파도에 부딪힐 것이고, 그 파도를 헤쳐 나가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포스트 공적자금 시대 첫해 행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강 행장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협은행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취임 1년간 일선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현장 소통 경영을 한 결과다. 내년엔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장의 기회도 있겠으나 '위기'를 대비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승풍파랑이란 사자성어를 통해 '파도'에 대비하겠다는 게 강 행장의 의지다.

◇취임 1년 만에 최대 실적 달성…"현장 중심 소통 경영의 성과"

강 행장이 수협은행장으로서 지난 1년간 이룬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3분기 누적으로 279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0%(255억원) 증가한 규모로 이미 전년도 연간 실적 2650억원을 넘어섰다.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8%(757억원) 증가한 5867억원, 비이자이익은 635억원으로 67.6%(256억원) 급증했다. NIM은 1.56%로 지난해 말 1.39% 대비 0.17%p 개선됐다. 총자산은 6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조2000억원 성장했다.

강 행장은 "올해 연초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은행의 예수금 증대와 거래처 다변화를 추진한 결과"라며 "특히 비이자 상품의 다양화 및 비대면 판매 활성화, 성과평가 강화, 관련 부서의 적극적인 영업활동 지원을 통해 대부분의 비이자 사업 부문에서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대 실적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은행 곳곳에서 맡은 업무를 직원들이 훌륭히 수행해 줘 은행 경영 성과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은행장이 큰 틀의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지휘하지만 이를 실제 수행하고 성과를 달성하는 것은 일선 직원이라는 걸 강 행장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가 취임 때부터 임직원과의 소통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강 행장은 취임 직후 전국 19개 금융본부를 모두 방문하는 '찾아가는 현장경영'을 실시했다. 직급별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신입 행원들과는 'CEO와의 대화'를, 중간관리자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영업점 책임자 워크숍' 및 '마부정제 소통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강 행장은 "건강한 조직문화는 소통에서 시작되기에 취임 이후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힘썼다"며 "다양한 소통의 장을 통해 은행의 목표와 경영방침을 직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고 영업과 업무 최일선 직원들의 목소리를 청취함으로써 은행 내부의 개선점은 물론 여러 기회요인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회사 M&A 12월 안에 윤곽…RWA 위험 헤지 방안도 협의

강 행장은 내년 세전 당기순이익 목표를 3300억원으로 계획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수익 창출의 체질 개선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지속성장 기반 마련 △발전적 조직혁신 △사회적 책임 강화로 설정했다.

무엇보다 강 행장은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한 비은행 자회사 인수와 미래 신규 사업 발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강 행장은 올해 상반기부터 M&A를 위해 자문사 삼일PwC와 함께 매물 후보에 대한 실사·검토 작업을 했다. 캐피탈사·자산운용사를 우선순위에 두고 신중한 매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 행장은 "수익센터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은행 산업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캐피탈이나 자산운용사 같은 물건들을 분석하고 있다"며 "물건을 보고 있는데 아직 표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12월 말 안에는 윤곽이 나올 것 같고"고 말했다.

시장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군은 웰컴캐피탈과 웰컴자산운용이다. 웰컴계열 금융사 인수가 거론되는 것은 수협은행이 거둘 시너지 때문이다. 웰컴캐피탈로 기업영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웰컴자산운용사를 통해 자산운용 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현재 수협중앙회와 은행은 수수료를 내며 자산운용을 외부에 위탁하고 있다.

다만 M&A 대상으로 삼은 자산운용사나 캐피탈사를 인수하게 되면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이 커져 자본적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유력 인수 후보인 웰컴캐피탈의 경우 지난 상반기 부실채권 비율은 4.5%, 연체채권 비율은 9.58%였다. M&A 시 발생하는 위험가중자산 부담이 큰 상황이다.

강 행장은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 자회사 인수 시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등을 정확히 실사하고 매각 상대와 협상을 통해 어느 정도 위험을 헤지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앙회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이 될 때는 증자를 할 수 있다는 의견을 교환했다고도 말했다.

강 행장은 "빨리 가면 체할 수가 있다"며 "수협은행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해야 하므로 내년에는 사업다각화 등의 기회 속에서 위기를 찾고 현명하게, 지혜롭게 대응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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