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인사 풍향계]정철균 부행장, 개인그룹 다시 맡은 이유는강신숙 행장, 정 부행장 재신임…당면 과제는 비이자이익 확대
이재용 기자공개 2023-11-30 08:41:2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협은행의 집행부행장 인사가 마무리됐다. 영업통 3인방으로 불렸던 부행장 중에는 정철균 기업그룹 부행장만이 연임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올 한 해 기업그룹을 이끈 정 부행장이 첫 승진 당시 맡았던 개인그룹장으로 다시 이동했다는 점이다.개인그룹은 기업그룹과 함께 은행의 영업을 책임지는 핵심 조직이다. 특히 개인그룹은 강신숙 행장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비이자이익 부문을 책임진다. 강 행장이 영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정 부행장에게 비이자이익 확대 특명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주거래 기업 고객 확보해 저비용 수신 확대…수익성 개선 효과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최근 집행부행장 인사를 단행했다. 정철균 기업그룹장은 내년 12월 10일까지로 임기가 연장되고 개인그룹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기업그룹장에는 최민성 심사부장이, 여신지원그룹장에는 이준석 여의도종합금융본부장이 신규 선임됐다.
정 부행장은 송재영 부행장, 김성수 부행장과 함께 수협은행 내 영업통 3인방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정 부행장은 1992년 수협중앙회에 입회해 감사실장, 서부광역본부장, 동부광역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21년 12월 부행장에 선임돼 개인그룹을 담당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는 기업그룹을 맡아 주거래 기업을 확보 전략을 주도했다. 주거래 기업 고객 확보는 고금리 예수금 조달에 의존하던 관행을 탈피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수협은행은 그간 시중은행 대비 고비용 자금을 조달해 왔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다 보니 고금리 예수금 조달에 의존한 영향이다.
정 부행장은 연초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주거래은행 협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저비용성 수신을 확대하며 은행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고금리 조달 관행에서 벗어난 수협은행의 올해 3분기 순익은 2796억원, 총자산은 69조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0%, 11% 증가한 수치다. NIM은 1.56%로 지난해 말 1.39% 대비 0.17%포인트 개선됐다.
◇개인그룹→기업그룹→개인그룹 이동…비이자이익 확대 특명
정 부행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남은 임기 동안 개인그룹을 맡게 됐다. 당면 과제는 이자이익 규모 대비 부족한 비이자이익 부문 개선이다. 수협은행은 그간 이자이익에 치중된 수익구조가 약점으로 꼽혔다.
수협은행은 현재 비이자이익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방카 역량 강화를 위해 MDRT(연간 5억원 이상의 보험영업 실적) 가입 직원을 핵심 영업점에 배치하고 카드와 펀드 사업 활성화를 위한 'Sh카벤져스(Card-Avengers)'와 'Sh Fund Top Class(FTC)'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강남 압구정과 양재에는 프라이빗 뱅킹 영업점 두 곳을 열었다. 수협은행은 그간 PB 영업을 해왔지만 전문 영업지점장을 선임하고 센터를 열어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건 처음이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이자이익 영업 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사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비이자이익 관련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수협은행의 비이자이익은 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6%(256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비이자이익 47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다만 여전히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금리 변동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강 행장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비이자이익 부문 확대를 은행 핵심 과제로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강 행장은 내년에도 비이자 사업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수협은행에서 정 부행장은 임원급 가운데에서도 독보적인 영업력과 기획 역량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비이자이익 등 수익성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수협은행에 정 부행장은 꼭 필요한 인물로 여겨진다. 집행부행장 두 명을 교체한 이번 강 행장의 조직 쇄신에서도 살아남은 배경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이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신학기호' 수협은행에 걸린 기대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부행장단 윤곽…첫 여성 그룹장 탄생 조짐
- 신학기 수협은행장 "지속 성장이 경영 키워드"
- [2024 이사회 평가]SNT다이내믹스, 경영성과에 못 미치는 이사회 기능
- 삼성생명, 보험이익 감소에도 2조 클럽 재진입
- [2024 이사회 평가]미원에스씨, 오너 일가 영향력 아래 놓인 이사회
- [보험사 할인율 영향 점검]무풍지대 삼성화재, 지급여력 되레 증가
- 동양생명, 본업 영업력 앞세워 최대 실적
- 삼성화재 '2조 클럽' 예약…투자부문이 실적 뒷받침
- [2024 이사회 평가]디아이, 아쉬운 성적표…구성·견제기능 최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