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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KB운용 싱가포르 법인 지분 인수 '저울질' 헤지펀드 해외창구 채널 역할 기대…논의 본격화

이돈섭 기자공개 2023-12-11 08:17:2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와 KB증권이 KB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 활용법을 고민하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 라이선스를 취득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싱가포르 법인을 국내 운용업계 해외 펀딩 채널로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다만 연말 임원인사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이른 시일안에 구체적인 움직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KB자산운용의 싱가포르 현지 완전 자회사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검토를 시작해 지주 차원에서 논의를 이어갔다. KB증권 관계자는 "연초 KB운용 싱가포르 법인 지분 인수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지주 측에 해당 업무를 담당할 부장급 직원도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의 KB운용 싱가포르 법인 지분 인수는 KB증권 역량 강화 시도의 일환이다.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 이후 만성적 펀딩난에 직면한 사모 운용사들이 해외 투자자 펀딩 시도에 관심을 보이면서 VCC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싱가포르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기 시작한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VCC(Variable Capital Company)는 싱가포르 정부가 2020년 1월 도입한 새로운 투자펀드 구조다. VCC 라이선스를 갖고 있으면 두 개 이상 서브 펀드를 보유한 엄브렐라 구조 펀드를 설정할 수 있는데 주주 승인 없이 주식을 발행 및 상환할 수 있고 자본금에서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어 펀딩과 운용이 상당히 용이해진다는 평가가 따른다.

KB운용 싱가포르 법인은 VCC를 운용할 수 있는 현지 라이선스를 보유한 만큼, 이 제도를 다양한 비즈니스에 활용한다는 게 KB증권 설명이다. 최근 NH헤지자산운용을 비롯해 GVA자산운용, 피보나치자산운용 등이 싱가포르 현지 VCC 제도를 활용해 현지 펀딩을 위한 절차를 하나씩 밟아가면서 자산운용업계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다만 회사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KB증권 관계자는 "방향성은 정해졌는데, 다양한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지금 당장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말 임원인사도 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B운용 관계자는 "실무선에서 다양하게 검토된 내용 중 하나인데, 현재 공식적으로 진행된 사항은 없다"며 "연말 임원인사 등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 논의가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큰 변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내년 하반기께 본격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KB운용 싱가포르 법인의 모태는 KB증권 전신 현대증권의 헤지펀드 운용 자회사인 AQG캐피털매니지먼트다. 현대증권은 싱가포르에 AQG캐피털과 자기자본 운용법인인 현대에이블인베스트먼트를 동시에 설립했다. 2017년 현대증권이 KB금융 안으로 편입하면서 AQG캐피털은 KB AMS(KB Asset Management PET, LTD)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대증권이 해외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비전을 내비친 것과 달리 싱가포르 법인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KB AMS의 경우 2014년과 2015년 잠깐 3억원대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현대에이블은 설립 직후 단 한 번도 이렇다 할 이익을 내지 못했다. 결국 2017년 현대에이블은 청산했고 KB AMS는 KB운용 측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싱가포르 법인을 가져온 KB운용은 증자를 단행하는 한편 새로운 현지 운용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현지 사업에 의욕을 보였다. KB운용 싱가포르 법인이 지난해 취득한 라이선스는 LFMC AI 인가로, 현지 법인은 운용규모와 상품개수 제한 없이 펀드를 운용할 수 있다. 싱가포르 법인은 롱숏전략을 구사하는 '맹그로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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