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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인사 풍향계]중앙회-지주 연결고리 '비상임이사' 규정 손질할까2월 안용승 금융지주 비상임이사 임기…운영위 의장이자 임추위 위원, '인사·평가' 중심

서은내 기자공개 2023-12-11 08:08:58

[편집자주]

이석준 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아가는 가운데 농협금융그룹의 첫 연말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금융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위 조직은 아니다. 농협금융지주 100% 지분을 농협중앙회가 소유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인사에 있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의 입김도 크다. 더벨은 농협금융그룹이 어떤 형태로 지주와 주요 계열사 인사를 끌어갈지 주요 관전 포인트들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 임기가 내년 2월 만료되면서 금융지주 이사회 내 변화가 예고된다. 비상임이사는 다른 금융지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임원직으로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비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으로서 금융지주, 자회사 대표를 추천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이사회운영위원회 의장으로서 이사회 운영을 평가하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임이사가 이사회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분석해보면 '인사'와 '이사회 평가'를 중심에 놓고 농협금융의 최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 금융지주의 연결고리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농협금융의 인사 관행과 임추위 운영을 놓고 지배구조 면에서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비상임이사 규정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지 업권의 관심이 모인다.

◇ 이사회 별동 조직 '운영위원회' 의장 맡아

안용승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는 지난 2022년 2월 비상임이사에 선임돼 임기 2년을 부여받았다. 약 두 달 뒤면 안 이사의 임기가 끝난다. 안용승 이사는 서울시조합운영협의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남서울농협 조합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올해 3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남서울농협 조합장에 3선으로 당선된 바 있다.

비상임이사는 금융지주 이사회 임원 가운데 임추위를 거쳐 선임되는 대표이사나 사외이사들과 선임 방식이 다르다. 사내이사와 마찬가지로 회장 추천으로 주총에서 선임된다. 회장이 비상임이사를 추천할 때에는 농 축협 전 현직 조합장,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력자 등 농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 중에서 추천하도록 하고 있다.

안용승 비상임이사가 이사회에서 맡고 있는 일들을 보면 비상임이사의 역할과 그 영향력을 알 수 있다. 우선 안 이사는 농협금융지주 이사회운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히 이사회운영위원회는 다른 금융지주들에는 없는 기관으로, 농협중앙회 산하 금융지주만이 보유한 독특한 조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사회운영위원회는 이사회 내 위원회의 형태를 갖추고는 있으나 다른 이사회 내 위원회와 달리 이사회와 이사회 내 다른 위원회들의 구성과 운영 실태를 평가하기 위해 별도로 운영된다. 지금까지 매번 농협금융지주의 비상임이사는 이사회운영위원회의 의장을 맡아오고 있다. 비상임이사가 이사회 평가기관의 의장을 맡아 사실상 지주 이사회 운영의 전반을 관리하게 되는 셈이다.

이사회운영위원회는 매년 1회 이상 이사회 각 위원회를 평가하며 평가지표는 이사회의 역할, 구성, 운영 독립성과 적정성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도록 구성하게 하고 있다. 규정상 운영위원회는 지주사가 이사회 역할을 높이기 위해 운영실적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운영위원회가 위임하고 있다.

이사에 대한 평가도 운영위원회가 맡고있다. 이사의 평가결과가 연임시의 판단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운영위원회가 평가하는 이사에는 회장과 사내이사는 제외한다. 대표이사 회장과 부사장 등 상임이사에 대해서는 회사 성과를 반영한 평가를 위해 보수위원회에서 상임이사를 대상으로 재무성과, 기업가치 등 지표로 구성된 평가를 실시한다.

◇ 회장 추천-중앙회 찬성으로 선임되는 비상임이사, 임추위 위원으로 자리
안용승 농협금융지주 비상임이사

또 안용승 비상임이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보수위원회의 위원을 겸하고 있다. 비상임이사가 임추위에 소속돼 있다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농협금융지주의 임추위는 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을 주주총회에 추천하며 또 완전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를 각 해당 회사 임추위(이사회)에 추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후보 자격을 설정하고 후보군을 구성, 관리, 검증, 압축하며 최종 후보자 추천 결의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농협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이자 단일주주가 농협중앙회이므로 임추위가 임원 후보를 주총에 추천한다는 의미는 중앙회에 보고하고 결정을 확인받는다는 의미와도 같다.

임추위는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원인 임원진들을 추천하는 자리이나 여기에서 비상임이사, 사내이사(지주 대표이사는 포함)는 제외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주의 주요 임원 선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임추위의 위원들 중 사외이사들은 동일하게 임추위를 통해 선임되고 있으나 비상임이사는 임추위를 통하지 않고 선임된 인사로서 임추위 위원으로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다. 결국 최대주주의 의중이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 선출된 인사가 임추위에 소속된 것으로 보여질 수 있다.

최근 농협금융지주는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인사추천 운영규정 개선 등 임추위 규정과 운영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농협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 있어서 임추위가 투명하게 운영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타 금융지주들처럼 금융지주사 지배구조법이 적용되고는 있으나 중앙회로부터의 독립성 등 측면에 있어서 지배구조의 선진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일부의 목소리도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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