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인사 풍향계]농협은행, '67년생'으로 부행장 세대교체기존 부행장단 절반 물갈이…출신지 배분, 여성 임원은 1명에 그쳐
서은내 기자공개 2023-12-12 08:27:13
[편집자주]
이석준 농협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아가는 가운데 농협금융그룹의 첫 연말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금융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위 조직은 아니다. 농협금융지주 100% 지분을 농협중앙회가 소유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인사에 있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농협중앙회의 입김도 크다. 더벨은 농협금융그룹이 어떤 형태로 지주와 주요 계열사 인사를 끌어갈지 주요 관전 포인트들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9명의 신임 부행장을 선임했다. 새로 선임된 부행장들은 부행장보로 선임된 한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1967년생들로 채워졌다. 기존 1965년생 부행장들이 퇴진하고 세대교체를 통해 신임 부행장들이 각 부문의 수장으로 추가로 세워질 예정이다.11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최근 9명의 부행장과 1명의 부행장보가 새로 선임됐다. 신임 부행장들 중 5명은 농협중앙회에서 농협은행으로 이동하는 인사이며 나머지 4명은 은행 내부에서 집행간부로 승진하는 인사다.
서준호 농협은행 농업금융부 부장, 이민경 농협은행 WM사업부 부장, 황재현 농협은행 정보보호부문 부행장보는 내부 승진으로 부행장에 올랐다. 신형춘 농협은행 IT금융부장은 이번에 부행장보로 한단계 승진했다.
중앙회 출신들은 지역본부장에서 은행 부행장으로 선임된 이들이 다수다. 김용욱 중앙회 강원본부장, 손원영 중앙회 대구본부장, 윤성훈 중앙회 경북본부장, 이강영 중앙회 인천본부장이 은행 부행장으로 이동 승진했으며 중앙회 기획조정본부 기획실장도 부행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9명의 신임 부행장들은 출신지역으로 나눠 볼 때 비교적 고르게 분배된 모습이다. 강원 1명, 경남 1명, 경북 2명, 인천 1명, 경기 1명, 전남 1명, 전북 1명, 충남 1명 등으로 골고루 선임됐다.
전문성을 강조한 인사 중 황재현 부행장보의 부행장 승진이 눈길을 끈다. 황재현 신임 부행장은 정보보호부문에서 이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2012년 농협은행 IT인프라팀장을 거쳐 IT아키텍처팀장, IT리스크관리팀장, IT시스템운영단장, IT디지털개발단장 등을 거쳐 2022년 IT경영정보부장을 맡은 후 지난해 정보보호부문 부행장보에 오른 이력이 있다.
성별로 나눠 살펴보면 신임 여성 부행장은 1명에 그쳤다. 이민경 농협은행 WM사업부장이 여성 부행장으로 단독 승진했으며 기존 부행장들의 퇴진과 맞물려 현 부행장단에서 유일한 여성 부행장으로 올라서게 됐다.
이민경 신임 부행장은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16년 농협은행 초지동지점 지점장, 2018년 농협은행 신매탄지점 지점장, 2019년 농협은행 안산중앙동지점 지점장을 거쳤다. 2021년 외환지원센터 센터장을 역임하고 지난해부터 WM사업부 부장을 맡은 후 1년만에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농협은행은 각 부행장들이 부문들을 대표하고 있다. 신임 부행장들을 비롯해 부행장들의 각각의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성을 강조한 이번 인사의 경향으로 볼 때 이민경 신임 부행장은 전임 최미경 부행장이 맡아왔던 투자상품 자산관리부문의 장으로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부행장들 중 지난해에 이어 1년 더 임기를 이어가게 된 부행장들은 모두 1966년생으로 지난해 초 부행장 승진한 이들이다. 박병규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정재호 부행장, 금동명 부행장, 김길수 부행장, 최영식 부행장, 강신노 부행장, 장종환 부행장 등 7명이다.
퇴진한 부행장들의 소속 부문으로 미뤄볼 때 DT부문, 개인금융부문, 기업투자금융부문, 투자상품·자산관리부문, 자금시장부문, IT부문, NH카드분사는 부문장의 교체가 예정된 상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폭은 예년 수준과 비슷하며 전체 부행장들 가운데 절반은 부행장직을 유지하며 나머지 절반 정도가 새로운 인사로 채워졌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직원 정년이 56세까지이다. 보통 정년을 앞두고 임원 승진 여부가 결정되며 부사장 또는 부행장 등 임원으로 승진하게 되면 추가로 2년의 임기를 수행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1967년생들이 내년 정년을 앞둔 대상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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