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 산은, 보험 실타래 못 풀었지만 해운으로 명성 되찾는다KDB생명 매각 5수 좌절…절치부심 후 HMM 매각 완수 의지 불태워
서은내 기자공개 2023-12-21 08:59:4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8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산업은행이 한 고비를 넘겼다. 본입찰에 하림과 동원 두 곳이 참여하면서 시장에서는 HMM 매각 딜의 유찰 가능성도 점쳐지던 상황이었다. 하림이 우협으로 선정되면서 매각을 완수하겠다는 산은의 의지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HMM 매각은 산은이 해결해야 할 네 가지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고민 중인 네 가지 현안으로 HMM매각, KDB생명 매각, 아시아나·대한항공 합병, 산업은행의 부산이전이 꼽힌다. 그 중 올해 첫 번째 타순으로 강석훈 회장이 강하게 밀어붙였던 KDB생명의 매각은 수포로 돌아간 상태다.
산업은행은 올해 양대 딜로 관심을 받았던 KDB생명 매각이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긴 터였다. KDB생명 매각은 이번이 다섯번째 도전이었다. 마지막 구원 투수였던 하나금융지주 마저 KDB생명 인수를 포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 다음 타순인 HMM에 대해서 강 회장은 매각 완수 의지를 더 강하게 불태우는 분위기다.
지난 10월 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 포기 결정을 밝히기 하루 이틀 전까지 강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IMF 연차총회를 위해 모로코에서의 일정에 동행하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강 회장은 하나금융의 속내를 알진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KDB생명 인수는 서로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기 껄끄러운 주제였던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HMM 매각에 성공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HMM 역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는 끌고 왔으나 아직까지 남은 절차들이 많다. 우협 선정 막판까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 전환 문제가 발목을 잡기도 했다. 매각 완수 의지 아래 일단 우협 선정까지는 끌고 왔다고 볼 수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이 본입찰 과정에서 영구채 전환 유예를 조건으로 내세웠던 이상 해당 이슈는 일단락 됐다고보긴 어렵다. 산은은 일단 우협 선정 후 협상을 통해 여러 제안들에 대해 매각, 인수 측의 조율을 이뤄보기로 양측의 마음을 돌려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우협 선정은 영구채 등의 문제가 다 해결했다거나 혹은 일방이 받아들였거나 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입찰의 단계에서는 입찰자가 본인에게 유리한 여러 제안을 제시할 수 있는 단계이며, 우협이 선정됐다는 것은 그 제안을 수용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제 여러 협상들을 시작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앞으로 HMM 매각에 성공하기 위해 양측은 충실히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과 세부 계약 조건을 협상하는 절차들이 길어질 수 있다. 산은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대금 납입까지 이뤄진 후 종결되는 시점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목표하고 있다.
산은의 남은 과제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애물단지가 된 KDB생명의 매각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도 장기화되고 있다. 내년 2월 전까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기업결합 심사 결론이 날 전망이다. EC 심사 승인을 받게 되면 다음은 미국, 일본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도 끝나지 않은 이슈다. 지난해 정부의 국정과제로 떠오른 산은의 부산 이전은 정치권의 복잡한 문제들과 함께 사안의 해결 시기나 결과를 알기 어렵게 된 상태다. 현재 본점 이전에 필요한 산은법 개정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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