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리더는]역대 첫 임기 완주 기록 세운 최정우 회장, 배경은실적·주가 뒷받침, '마이웨이' 성격도 한몫
조은아 기자공개 2023-12-26 08:03:2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시작되면서 최정우 회장이 사실상 연임 완주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역대 처음이다. 그간 포스코그룹에서 연임에 성공한 회장은 많았지만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CEO후보추천위원회가 활동을 개시하면서 최 회장은 이변이 없는 한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2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전날 CEO후보추천위원회 1차 회의가 열렸다. 박희재 이사회 의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됐고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 위원들이 회장 선임 일정과 회장 후보군 발굴 방안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내년 2월 최종 후보 윤곽이 드러난다.
최 회장은 사실 올해 내내 중도 하차설에 시달렸다. 재계 순위 5위인 포스코그룹 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물론이고 국내 행사에서도 번번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수장이 중도 퇴진하는 일이 반복돼 온 만큼 최 회장 역시 임기를 마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안팎의 예상을 깨고 최 회장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으로 탄탄한 실적과 주가를 빼놓을 수 없다. 거취를 놓고 다양한 얘기들이 쏟아져나오는 와중에도 이사회와 주주들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포가 큰, 이른바 '마이웨이'를 잘하는 최 회장의 개인적 성향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4조7502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가시화한 올해도 9월까지 58조463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작년보다는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등의 성과를 냈다.
주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지난해 이뤄진 지주사 체제 전환이 신의 한 수였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직접 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나 포스코퓨처엠을 제외하고도 계열사 주가가 동반 상승하며 전체가 수혜를 입었다. 철강회사 자회사였다면 불가능한 성취라는 평가가 따랐다. 주요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최 회장 취임 초기 30조원에서 현재 100조원을 넘겼다.
재계 관계자는 "안팎에서 흔들어대는 데다 실적이나 주가마저 안 좋았다면 사실상 외부의 압박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지주사 체제 전환이나 이후 이차전지주의 급등 등 여러 면에서 타이밍이 좋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성격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언론 노출을 피하기 때문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최 회장은 철두철미한 성격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번 결심이 섰다 하면 밀어붙이는 추진력 역시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21년 만에 지배구조 대수술을 단행한 데서도 엿볼 수 있다. 올해 역시 일년 내내 퇴진설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국내외 일정을 적극적으로 소화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차전지 사업을 뚝심있게 밀어붙일 수 있었던 배경에도 외부의 시선이나 평판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배포 있는 성격이 한몫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임을 완주하면서 포스코홀딩스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회장이 바뀌더라도 자연스럽고 순차적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정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갑작스럽게 회장이 바뀌면서 업황이 나쁜 시기에 위기 탈출 타이밍을 놓치거나, 반대로 업황이 좋아 치고나가야 하는 시기에 리더십 공백이 발생해 이익 극대화에 실패한 적이 종종 있었다.
특히 전임들이 모부 불명예스럽게 퇴진했던 만큼 후임들이 모두 전임자 지우기에 나섰던 점이 뼈아팠다. 기존 경영 방침을 그대로 이어받기는커녕 완전 뒤집어 엎는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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