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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재무·회계 휩쓴 삼일PwC "글로벌 IB 역량 뛰어 넘는다"정경수 M&A센터장 "원스톱 서비스·커버리지 역량 강점"

임효정 기자공개 2024-01-11 08:14:1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더벨 리그테이블 재무자문 1위·회계자문 1위', 삼일PwC의 지난해 성적표다. 회계법인의 맏형 역할을 해온 삼일PwC는 글로벌 IB의 터전과도 같았던 재무자문에서도 톱티어로 올라섰다.

박대준 딜부문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첫 변화는 M&A센터 출범이었다. 첫 발을 뗀 M&A센터의 수장 자리는 삼일PwC에서 25년간 한 우물만 판 정경수 파트너(사진)가 맡았다. 센터를 매개로 파트너간 콜라보레이션을 강화해 자문 시너지는 한층 확대됐다. 올해는 상장사와 지방 M&A에도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란 기대다.

◇20여년간 M&A자문 한우물, 미들딜부터 대기업·PE까지 영역 확대

서울 용산에 위치한 삼일PwC 본사에서 만난 정경수 M&A센터장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어드바이저리 업무는 네트워크와 정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센터가 가동되면서 파트너들간 다각도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시너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1999년 삼일PwC에 입사한 정 센터장은 국내 M&A 역사를 실전에서 목도한 인사다. IMF를 기점으로 구조조정되는 기업들이 대거 M&A 시장에 나오면서 한보철강, 팬오션 등 주요 거래에 자문을 도왔다. 점차 PE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화되며 자연스레 자문 영역도 확대됐다. 정 센터장은 지난해엔 광진화학, 쌍용레미콘, 엔코아, 루트로닉 등 PE가 관여한 주요 M&A에 조력자 역할도 담당했다.

기업의 행위를 '이익'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환원주의자들의 시각이다. 많은 기업 오너들과 협력해 왔던 정 센터장은 그들의 고민을 함께 해온 동반자였다. 외부에서는 기업 오너들이 밸류에이션에 천착할 것 같지만 주변에서 보는 것과는 온도차가 상당하다. 기업가의 입장에서 기업은 자식 같은 존재이다. 힘들 게 일군 기업일수록 애착은 더하다.

그는 단순히 가업승계 이슈에 벗어나 기업의 경영과 성장에 대해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오너가 많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정 센터장은 "무엇보다 오너의 입장에서 고민을 많이 해보려는 노력을 이어간다"며 "단순히 매각 가치를 극대화하기 보다는 회사의 경쟁력을 더 키울 수 있도록 최적의 바이어를 매칭시키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M&A 이후에 국내 경제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그가 느끼는 보람은 쏟은 노력 이상이었다.

그가 이끄는 M&A센터가 출범한 건 2022년 8월이다. 박대준 대표가 취임한 이후 첫 행보였다. 국내 최장수 회계법인인 만큼 그간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M&A자문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취지였다.

M&A센터에는 현재 50명의 파트너가 소속돼 있다. 딜부문 전체 파트너가 약 80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며 상당수가 센터 내에 포진됐다.

그는 "센터에서는 주기적으로 대기업, 중견기업, PE 등 그룹을 나눠 바이어 인사이트 회의를 진행한다"며 "상대적으로 보안에 민감한 매도자에게 우량 바이어를 매칭시켜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프라이빗하게 딜 클로징까지 성사시키는 데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한 셈이다.

◇2년 연속 회계·재무자문 1위 수성, 상장사·지방 M&A 집중 계획

삼일PwC의 강점은 뚜렷하다. 스몰딜부터 대형딜까지 빈틈없는 커버리지 역량을 갖추고 있는 데다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컨설팅부터, 실사, 평가, 자문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한 덕에 고객 만족도는 한층 커졌다. 소수 인원으로 대기업과 대형PE의 자문을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IB와는 차별화된 역량이다.

미들마켓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삼일PwC는 글로벌 IB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기업과 대형PE 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딜부문 인력만 700명에 달하는 만큼 네트워크도 한층 탄탄해졌다. 이는 2년 연속 회계자문은 물론 재무자문에서도 왕좌에 오른 배경이 됐다.

삼일PwC는 그간 미들딜에서 강점을 보이며 거래건수로는 늘 1등을 차지해왔다. 정 센터장은 "미들 마켓에서 쌓은 신뢰가 확대되면서 대기업, 중견기업, 대형PE로까지 영역을 넓혀온 덕에 거래규모에서도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IB를 넘어서는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벨 리그테이블 집계 결과 삼일PwC가 지난해 금융자문에서 거둔 실적은 8조789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해 동안 97건의 딜을 조력한 결과다. 루트로닉 거래로 1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쌓았으며, 넥스플렉스 인수, 쌍용레미콘 매각 등 굵직한 딜에도 조력을 이어온 결과였다.

M&A센터는 올해 우량 바이어의 데이터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수할 여력은 물론 해당 기업을 잘 성장시킬 수 있는 고객들의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쌓겠다는 의미다.

전사적으로 '상장기업 지원서비스'와 '지방 M&A 활성화'란 두 테마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M&A의 주요 플레이어인 PE가 기존에는 비상장회사 거래에 주로 집중했지만 국내에도 경쟁력이 있는 곳들이 상당 부분 상장돼 있기 때문에 향후 상장사 딜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의 M&A 기회를 찾기 위해 전담 인력을 구성하고 올해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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