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을 영위하는 '세한아이디씨(세한IDC)'가 DS네트웍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세한IDC는 서울 강남과 송파 일대에서 부동산을 개발하고 있다. 비교적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 만큼 금융감독원 인가를 받은 자산운용사를 인수해 제도권에 도약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DS네트웍스자산운용은 디벨로퍼간 손바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예정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한IDC는 지난해 12월 DS네트웍스자산운용 경영권과 주식 100%를 인수했다. DS네트웍스자산운용은 디벨로퍼 DS네트웍스 관계사로 2017년 4월 설립된 자산운용사다. 그해 12월 금융감독원 인가를 받아 투자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 1세대 디벨로퍼인 DS네트웍스는 부동산 및 대체 투자를 전담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하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DS네트웍스는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DS네트웍스자산운용 매각에 나선 까닭이다. 오랜 기간 매수자를 찾던 가운데 세한IDC가 인수 의향을 보여 실사 등을 거쳐 최종 거래가 이뤄졌다.

세한IDC는 2001년 6월 설립돼 부동산 개발 및 분양 대행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법인이다. 1960년 8월생인 김인 대표이사가 100% 지배력을 가진 곳이다. 이와 관련 세한IDC는 DS네트웍스자산운용 경영권 및 지분 인수를 위해 자본금을 2억원으로 증자하며 재원을 마련했다.

증자 전까지 세한IDC는 자본금 5000만원 법인이었다. 설립된 지 20년이 넘었고 부동산 개발 사업을 영위하지만 세간에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다. 지난해 처음 공개된 2022년도 외부 감사보고서를 보면 그해 말 자산총계는 455억원이다. 자산의 상당부분은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2개 토지가 차지한다.

세한IDC는 하나캐피탈에 해당 토지를 담보로 268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조달하고 있었다. 연간 매출액도 임대료 수입 등으로 발생하는 3억원가량이 전부다. 수년간 비슷하게 유지됐던 재무구조를 고려하면 DS네트웍스자산운용 인수자금도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라면 DS네트웍스자산운용 인수 직전 세한IDC가 자본금을 2억원으로 증자한 것이다.

세한IDC가 DS네트웍스자산운용을 인수했지만 경영진 변화는 많지 않다. 기존 DS네트웍스의 정재환 회장과 김영철 부사장, 김민창 전무 등만 등기 임원에서 내려왔다. 대신 전문경영인이었던 박원준 대표이사는 기존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박 대표는 자산관리공사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선임 운용역, 건설근로자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 하나다체투자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장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겼지만 세한ICD 오너인 김인 대표이사도 DS네트웍스자산운용 이사회에는 참여한다. 그는 비상임 기타비상무이사 등기임원으로 합류했다. 김 대표는 세한IDC와 계열사 세한메트로 경영을 맡은 것 외에는 알려진 부분이 없다.

김 대표는 DS네트웍스자산운용을 인수하면서 세한ICD와 세한메트로 등을 통해 개발하는 부동산 사업에도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한메트로는 서울 강남구 선릉로 426 일대에 복합상업용 건물을 개발하기 위한 법인이다.

세한IDC 관계자는 "DS네트웍스자산운용 인수는 마쳤다"면서도 "아직 세부적인 절차가 남아 있어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