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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LG전자, '심상치 않은' 전장사업 이상징후 감지수주잔고 100조 이행 안돼, 전기차 시장 변화 영향 촉각…LG이노텍 분전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4-01-29 07:45:5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전장사업이 매번 화제에 오른다. '가전은 LG'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글로벌 가전 시장의 강자이지만 최근 10년간 전장사업을 꾸준히 육성해 성과를 거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전장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그간 컨콜에서 LG전자의 자신감을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 진행된 IR에서는 달랐다. 작년 연말 전장사업 수주잔고 100조원 달성을 공언했지만 예상 밖으로 고전하면서 석달만에 입장이 바뀌었다. 향후 전기차(EV) 시장 변화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한편 LG전자의 자회사인 LG이노텍은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LG이노텍은 별도의 컨콜을 하지는 않지만 IR 자료를 통해 지난해 말 목표했던 전장사업 수주잔고 10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제 시장의 눈은 LG디스플레이의 성과로 쏠리고 있다.

◇전장 수주잔고 목표 달성, 석 달 만에 변화…EV 시장 숨고르기 영향 '질의 집중'

LG전자는 이달 25일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콜을 열었다. 작년 4분기 실적에서는 단연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가 돋보였다. 매해 연말은 전통적으로 가전 시장의 비수기다. LG전자에서 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도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LG전자 VS사업본부 분기 실적 추이(출처: LG전자 IR자료)

VS사업본부의 존재감이 빛났지만 컨콜에서 밝은 측면만 부각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이상징후가 감지됐다. 우선 공언했던 전장사업 수주잔고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앞서 LG전자는 작년 10월 진행된 3분기 컨콜에서 기존에 목표로 내세웠던 2023년 연말 전장사업 수주잔고 100조원 달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시 김주용 VS경영관리 담당 상무는 "2023년 말 수주잔고의 경우 남은 기간 수주협상 진행 경과에 따른 변수가 일부 발생할 수 있겠지만 강화된 당사 제품 경쟁력 및 시장 입지에 기반한 신규 수주 활동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고객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도 소기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100조원 수주잔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컨콜에서 석 달 만에 입장이 변했다. 질의응답(Q&A) 시간에 김성규 다이와증권 연구원은 전장사업 수주잔고에 대해 질문했다. 또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근 취소된 프로젝트나 신규 수주가 있는지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VS사업본부의 2023년말 수주잔고의 경우 기존에 100조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가 가능할 것이라 말씀드렸다"라며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파이프라인 확대 등 측면에서도 소기의 성과가 있었지만 일부 고객사의 소싱 결정 지연 및 환율 등 영향으로 90조원 중반 수준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수주 전망에 대해서도 수치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고 원론적인 수준의 설명을 했다. 그는 "전기차 부품의 높은 성장세 및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JV(조인트벤처) 시너지 영향에 힙입어 전기차 부품 수주잔고 비중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2024년 신규 수주잔고 목표 및 연말 수주의 경우 현재 구체적 수치를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수주잔고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VS사업본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다. 컨콜에서 우동재 뱅크오브아메카(BoA) 연구원은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 감소에 따른 부품 수요 둔화 리스크에 대해 질의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전장 수주잔고 중 인포테인먼트가 50% 후반대, 차량용 램프가 10% 중반 수준이며 전기차 부품은 20% 후반대다. EV 시장 성장 둔화는 VS사업본부에 직결되는 문제다.

김 상무는 "2024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에서 세액 공제 전기차 모델 감소로 혜택이 줄어들 수 있으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완성차 20만대 제한 폐지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측면도 있다"며 "선제적 계획 수립으로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형님과 다른 아우 'LG이노텍', 수주잔고 '10조 달성'…LG디스플레이는?

LG그룹에서는 이차전지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 외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전장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장 수주잔고와 관련해 LG전자는 100조원, LG디스플레이는 20조원 초반, LG이노텍은 10조원 초반이 목표치로 제시됐다. 총 130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었다.

LG전자가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사 합계 130조원을 넘기 위해서는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중요해진 셈이다.

이 중 LG이노텍은 전장 수주잔고가 10조원을 넘기며 제몫을 해낸 상태다. LG이노텍은 별도의 컨콜은 하지 않지만 IR 자료를 공개한다. 작년 말 전장 수주잔고는 10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3300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24일 컨콜을 진행했지만 명확한 성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IR자료에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컨콜에서도 질의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3분기 컨콜에서 2023년 연말 수주잔고 20조원 초반을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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