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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전쟁]'논 스카치' 찍은 페르노리카, 승승장구 기대감⑥안목 높은 국내 시장 공략, 고수익으로 5년째 무차입 경영

홍다원 기자공개 2024-01-31 11:39:24

[편집자주]

반짝 유행일 줄 알았던 위스키가 '스테디'가 됐다. 매년 최고 수입액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은 3만톤을 넘어섰다.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위스키 라인이 다양해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골든블루, 페르노리카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 등은 충성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위스키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들의 전략과 재무 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주류 포트폴리오 세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발렌타인 등 기존 스코틀랜드산(스카치·Scotch) 위스키 매출은 물론 아일랜드와 미국산 논 스카치(Non-Scotch) 위스키 시장까지 대응하고 있다.

안목이 높고 성장세가 빠른 한국 시장을 공략해 호실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위스키 열풍에 힘입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결산 법인 성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트렌드를 따라 논 스카치 시장을 선점한 바탕에는 프란츠 호튼(사진) 대표가 있다.

호튼 대표는 2021년부터 페르노리카코리아를 이끌어왔다. 마케팅 전문가인 그는 앞으로도 시장을 분석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올해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매출액 1852억원 역대 최대, 라인업 확대 덕

프랑스 주류기업 페르노리카는 지난 1992년 '페르노리카코리아'를 설립해 국내에 진출했다. 1999년에는 옛 진로발렌타인스를 인수해 또 하나의 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을 세웠다. 이후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수입 위스키를,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로컬 브랜드 임페리얼을 맡는 구조를 완성시켰다.

그러나 2019년 임페리얼을 매각했고 페르노리카코리아 자체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수입 주류 라인업을 강화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본격적으로 호실적을 이어간 건 위스키 열풍이 시작된 2021년부터다. 당시 취임한 프란츠 호튼 대표가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국내 시장을 공략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펜데믹을 겪는 동안 '로얄살루트 21년 몰트'와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랜버기'를 재출시하고 논스카치, 진, 샴페인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는 그대로 실적에 반영됐다.

6월 결산법인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19년까지만 해도 영업손실이 74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부터 반등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스키 열풍과 다양한 라인업 덕이다. 2020년 161억원, 2021년 269억원, 2022년 394억원, 2023년 5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2022년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별도 기준 매출액은 18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5.9%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9년 매각한 기존 임페리얼 법인 실적을 제외한 페르노리카코리아 별도 법인 기록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위스키 판매로 영업이익률도 2021년부터 2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27.7%에 달한다. 고마진인데다 안정적인 위스키 판매 수익으로 2019년부터는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4년째 이끄는 '마케팅 전문가' 호튼 대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데에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국내 시장 분석과 발빠른 대응이 한몫했다. 특히 프란츠 호튼 대표는 위스키 트렌드를 따라 기존 브랜드를 강화함과 동시에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했다.

호튼 대표는 26년 간 페르노리카 그룹에서 마케팅과 영업에서 전문성을 쌓은 전문 경영인으로 2021년 7월부터는 페르노리카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그는 1995년 페르노리카 그룹에 입사해 페르노(Pernod)와 프랑스 본사에서 마케팅 및 영업 매니저로 일했다.

이후 온라인·오프라인 트레이드 영업 및 마케팅 디렉터를 시작으로 2011년 꼬냑과 샴페인 브랜드 마르텔·멈·페리에 주에(MMPJ: Martell, Mumm, Perrier-Jouet) 국제 영업·브랜드 개발 총괄직을 맡았다. 오랜 시간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2014년에는 페르노리카 홍콩과 마카오 사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한 해 동안 위스키 마케팅에 집중했다. 지난해 11월 신제품 간담회를 포함해 수도권에 집중된 위스키 판매량을 전국적으로 넓히고자 부산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논 스카치 위스키 확대와 주류 세분화다.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약했던 논 스카치 위스키를 키우기 위해 그간 아이리쉬 위스키 '제임슨', 크래프트 버번 위스키 '래빗홀', 프리미엄 샴페인 '페리에 주에'와 '멈', '레드브래스트 15년' 등을 꾸준히 공급해 왔다.

실제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7월~10월) 아이리쉬 위스키 제임슨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5%, 발렌타인 몰트가 전년 동기보다 102%로 각각 성장했다. 기존 스카치 위스키는 물론 논 스카치 시장에서의 입지도 넓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호튼 대표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수장을 맡은 지 햇수로 올해 4년차인 만큼 앞으로의 실적에도 기대감이 쏠린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논스카치 위스키 등 주류 라인업을 세분화했다"면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6월 결산 법인으로 7월이 사실상 새해인데 그때 실적을 바탕으로 전략 등을 새롭게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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