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마케팅전문가' 영입한 메가박스, 노림수는 상영관부문 대표 남용석 부사장, 브랜드 제고 총력…"시장 주도 위한 전략 수립"
고진영 기자공개 2024-02-19 08:22:4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배급에 힘을 싣고 있는 메가박스가 극장사업에서도 반등을 노린다. 메가박스는 최근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남용석 대표를 각자대표로 신규 선임했다. 영화관으로서 '메가박스'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현재 체질 재정비를 위한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다.메가박스는 남용석 대표이사(부사장)를 지난 달 새롭게 선임했다. 기존엔 홍정인 단독대표 체제였으나 이번 인사에 따라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투자배급을 하는 플러스엠 부문을 홍 대표가 맡고, 남 대표는 메가박스(상영관) 부문을 담당하면서 멀티플렉스본부장을 겸한다.
남 대표의 영입에는 국내 안팎을 두루 경험한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강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P&G 싱가포르 브랜드 상무, 미국 의료기기업체인 얼라인 테크놀로지 싱가포르 APAC(아시아태평양) 소비자마케팅본부장, 글로벌 담배회사 쥴 랩스(JUUL Labs) 싱가포르 APAC 마케팅본부장을 거쳤다. 2020년부터 올 1월까지 쿠팡 미디어그룹 마케팅본부장으로 있다가 메가박스에 바로 스카우트됐다.

취임 이후 남 대표는 회사의 각 부서들과 지점 상황을 체크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장 상황과 가장 적합한 조직구조를 만들기 위해 전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가박스는 2021년 11월 김진선 전 대표가 물러나고 홍정인 대표가 배턴을 넘겨받았다. 홍 대표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차남으로, 지주사인 콘텐트리중앙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후 메가박스는 2022년 투자배급을 담당하던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을 ‘플러스엠’으로 바꿔 브랜드를 분리했다. 메가박스와 플러스엠을 서로 독립된 비즈니스 주체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당시 홍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 행사를 통해 "그 동안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이라는 사명을 많이 접하셨을테지만 오늘부터 메가박스와 분리를 선언한다”며 “10년 간 쌓아온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장르를 섭렵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투자배급 사업을 키우면서 자연스레 상영관으로부터 조직을 독립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각자대표 전환 역시 이런 분리작업의 후속조치로 볼 수 있다. 특히 마케팅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영입한 이유는 경쟁사에 맞서 메가박스의 극장 브랜드 파워를 높이려는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영화상영관은 메가박스를 포함해 CJ CGV, 롯데컬쳐웍스(롯데시네마)가 과점체제를 이루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CJ CGV가 차지한 몫이 압도적이다. 관객수 기준 점유율이 50%에 달한다.
또 한국 영화산업은 아직 코로나19의 타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영화관 전체 곽객수는 1억2514만명을 기록했는데, 팬데믹 이전 평균(2억2098만명)의 57% 수준에 그친다. 메가박스로선 반격의 한 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단순히 축소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전략을 짜는 것이 아니라, 지금 상황을 오히려 리드하고 앞으로 입지를 더 탄탄히 다질 수 있는 유의미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 방향을 잡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메가박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007억원을 거두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6% 성장했다. <서울의 봄>이 대흥행한 덕을 봤다. 연간 매출의 경우 2022년 보다 42.6% 증가한 310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플러스엠은 지난해 <서울의 봄>뿐 아니라 <범죄도시3>도 1000만 관객을 넘기면서 투자배급사 중 관객수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상영 매출만 따로 보면 1306억원으로 전년보다 8.6%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메가박스 관람객 수의 경우 2023년 2331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전년(1954명)보다 19.3% 많다. 이 기간 전국 관람객의 전체 증가폭이 10.9%였는데 이보다 크게 높은 상향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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