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LG전자, '한국물' 시장 복귀 배경은사모·은행 대신 비용 낮은 공모조달 자신감...실적 성장세에 한국물 투심도 '긍정적'
윤진현 기자공개 2024-02-23 07:01:49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8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한국물(Korean Paper)' 발행 채비에 나서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2년간 사모채와 은행차입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전략 선회를 택한 탓이다. 차입금의 만기가 오는 2026년 도래하는 만큼 차환 수요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LG전자가 금리 비용을 낮추되 정기적으로 외화채 조달을 진행하고자 공모 한국물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IB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자신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선택이라고 평했다.
LG전자가 꾸준히 실적을 경신하면서 채권시장에서의 평가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LG그룹 계열사의 연이은 한국물 흥행 역시 복귀를 서두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지정학적 이슈로 '한국물' 포기…사모채·은행 차입 '집중'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한국물 발행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오는 3월 말 발행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오는 26일부터 주관사단과 함께 아시아와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논딜로드쇼(NDR)를 가질 계획이다. LG전자의 한국물 발행을 전담하는 주관사단으로는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HSBC, KDB산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 등이 선정됐다.
LG전자가 한국물을 발행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2년 스위스프랑채권으로 약 2억달러를 조달한 후 장기간 공모 한국물 발행 공백이 이어졌다. 2013년 사모 달러화 변동금리부채권(FRN)을 발행할 당시 공모채를 찍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LG전자는 결국 2억달러 규모로 5년물 FRN을 발행했다. 신한은행의 보증을 받아 조달 안정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만 해도 지정학적 이슈가 LG전자의 발목을 잡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2013년에 사모채를 발행할 당시에도 공모채를 당초 계획했지만 북한과의 지정학적인 이슈로 인해 한국물 스프레드가 크게 올랐다"며 "결국 원화 채권과 외화 사모채를 찍어 자금을 조달했고 이후로는 발행 공백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주로 차입과 사모사채를 활용해 외화 수혈에 집중했다. LG전자의 분기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 3분기 기준 차입금 중 외화 사채는 6700억원 규모다. 만기 도래 시점은 2026년 이후로 여유가 있다. 더불어 씨티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은행차입금 역시 3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4년에 들어 사모채와 은행차입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전략 선회를 택했다. 사모채를 비롯한 차입금의 만기가 오는 2026년부터 도래하는 만큼 차환 수요와는 거리가 멀다. 사실상 공모채 조달을 늘려 금리 비용을 점차 낮추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모채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심이 뒷받침 돼야 한다. 그럼에도 공모채를 택했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자신감이 보인다. 최근 들어 LG전자의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의 평가 역시 개선된 점 등이 이러한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밝힌 잠정실적 자료상 2023년 한 해 LG전자는 84조22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특히 2020년 이후 3년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 경기침체, 수요감소 등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도 캐시카우 사업에 해당하는 생활가전 부문과 미래 성장사업에 해당하는 전장 부문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여기에 LG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민간 기업도 한국물 시장에서 스프레드 절감 효과를 누리며 대규모 조달에 성공하고 있는 점 역시 긍정적 요인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한국물 데뷔에 나서 총 15억달러의 대규모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 1월 달러채 조달에 나선 SK온 미국법인은 무려 '-10bp'의 뉴이슈어프리미엄(NIP)를 확정하기도 했다. 이어 현대캐피탈아메리카는 최대 '-5bp', 포스코는 '-3bp'의 NIP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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