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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는 지금]후발주자에서 업계 TOP3로, 꾸준한 R&D '결실'①'연구개발·생산 전문가' 조임래 회장 체제, 매출 대비 4% 투입

김혜중 기자공개 2024-03-07 09:15:31

[편집자주]

코스메카는 1999년 부도난 회사의 공장을 인수하면서 다소 늦게 ODM 시장에 발을 들였다. 법인 설립 후 끊임없는 투자를 단행한 끝에 매출액 5000억원을 바라보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작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는 코스메카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성장 동력 및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메카코리아(이하 코스메카)는 1999년 10월 조임래 대표이사 회장이 설립한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기업이다. IMF 시절 조 회장이 태웅화장품 연구소장 겸 공장장으로 재직할 당시 태웅화장품이 부도를 맞았다. 조 회장은 직원들을 살리기 위해 부도난 회사의 공장을 인수하고 코스메카를 설립했다. '코스메틱 분야의 메카'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아낸 사명이었다.

25년이 지난 지금 코스메카는 선발주자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 이어 국내 3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작년에는 총매출액 4707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연도 대비 각각 17.8%, 374% 증가한 수치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 속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인디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고 R&D와 설비에 대한 투자로 기반을 다져놓은 코스메카도 그 수혜를 받았다.

◇코스메카의 뿌리 'R&D 역량', 연구개발비도 '우상향'

업계에서는 코스메카의 성장 동력을 R&D에서 찾고 있다. 연구개발과 생산 분야에서 이미 전문성을 쌓아 온 조 대표의 주도 하에 차근차근 성장 기반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1953년생인 조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해 화장품 제조사 피어리스에서 1978년부터 기초연구실장을 맡았다. 이후 오현두루라 공장장을 거쳐 1992년 한국콜마의 초대 연구소장을 맡았다. 이듬해 태웅화장품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소장과 공장장을 겸임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총괄했다. 연구개발과 생산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코스메카는 조 대표의 주도 하에 세워진 부설중앙연구소가 2001년 국가공인연구소 승인을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기술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 첨단 신소재 개발 연구소를 거쳐 2013년 연구와 마케팅을 집약시킨 CIR센터(Creative Inovation Research Center)로 성장했다. 현재 CIR센터는 국내 연구를 총괄할 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 법인 연구소와의 협업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도 대거 영입했다. 조 대표와 태웅화장품에서 인연을 쌓았던 조현대 상무이사를 법인 설립 이듬해 영입해 색조연구를 맡겼다. 이후에도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이영하 상무, 피부과학 연구소장 조준철 상무 등 외부인재를 대거 영입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조 대표의 지도 하에 각 임원들이 분야별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형태다. 해외사업,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임원도 연구개발 쪽에서 전문성을 쌓아 온 인재를 영입해 자리에 앉혔다.


연구개발을 강조해온 만큼 투자 비용도 아끼지 않고 있다. 코스메카에 따르면 현재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인력은 전사 직원 중 40%에 달한다. 2017년까지는 매년 매출액의 4%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할 정도였다. 이후 외형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3%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기준 연구개발비는 137억원이었다.

◇연구개발에 발맞춘 제조역량 강화, 작년 말 기준 CAPA 8.2억개

코스메카는 2010년 도요타 생산방식(TPS)을 코스메카의 공장에 접목하면서 CPS(Cosmecca Production System)라는 고유한 생산 시스템을 마련했다. TPS란 대량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숙련된 기술자들의 편성과 자동화 기계의 사용으로 적정량의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제조와 생산 전 공정을 통합 관리해 생산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출처=코스메카 홈페이지

기존 12미터였던 생산벨트를 3미터로 줄여 직원 간 거리를 좁혔고, 품질관리와 시간관리의 편의성을 높였다. 일부 품목을 대량생산하는 환경에서 다품종을 소량생산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했다. 자동화 시스템도 도입하면서 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재고의 축적도 줄였다. 공장을 개편한 이후에도 도요타 출신 전문가를 통해 공장 컨설팅을 주기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상장 이후에는 설비투자에 고삐를 당겼다. 발행제비용 17억원을 제외하고 유입된 공모자금 706억원 중 571억원을 충북 음성 지역과 중국 저장성 평후 지역에 공장을 신축하는 과정에 사용했다. 여기에 영업을 통해 발생한 이익까지 전액 신규 투자에 활용하면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2018년에는 미국 화장품 ODM기업 잉글우드랩의 지분 34.71%를 577억6000만원에 인수했다. 현지 고객사와 생산능력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연간 생산능력은 1억8000개였지만 2017년 2억4000개, 2018년 5억5000개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작년 말 기준 코스메카의 연간 생산능력은 8억3000여개까지 불어났다.

코스메카 관계자는 "2023년 말 기준 전사 생산능력은 8.3억개로 연 매출액 8천억원에서 1조원까지 생산 가능한 수준"이라며 "충분한 생산능력을 확보한 만큼 당장에 공장 증설이나 대규모 투자는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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