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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메카는 지금]적자기업→캐시카우, 미국거점 '잉글우드랩'②인수 당시 영업적자 88억→작년 영업이익 289억, 'OTC' 성장동력도 충분

김혜중 기자공개 2024-03-12 07:08:29

[편집자주]

코스메카는 1999년 부도난 회사의 공장을 인수하면서 다소 늦게 ODM 시장에 발을 들였다. 법인 설립 후 끊임없는 투자를 단행한 끝에 매출액 5000억원을 바라보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작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는 코스메카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성장 동력 및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ODM 기업 코스메카코리아(코스메카)는 국내를 넘어 미국,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다. 2018년 4월 잉글우드랩을 인수하면서 미국 사업 진출에 나섰다.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할 때는 법인을 직접 설립해 키워나가는 직진출을 선택했지만 미국 시장에는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며 발을 들였다.

잉글우드랩은 인수 당시 적자를 기록하던 기업이었다. 코스메카는 인수 즉시 PMI작업에 나섰다. 가장 방점을 둔 건 수익성 제고를 위한 경영 효율화였다. 잉글우드랩은 현재 한국법인보다도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캐시카우로 자리잡았다.

◇인수 직후 체질개선 주력, '경영 효율화' 방점

코스메카는 2018년 4월 잉글우드랩의 지분 34.71%를 577억6000만원에 인수했다. 잉글우드랩은 한국 상장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 기반을 둔 화장품 회사였다. 다만 2017년 영업적자 88억원을 기록하면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


코스메카는 인수 직후 잉글우드랩 이사회를 재편했다. 코스메카의 조임래 대표이사, 김기현 CFO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조임래 대표의 차남 조현철 당시 코스메카 생산사업부장은 이사로 승진하며 잉글우드랩 상근으로 사내이사 직을 맡았다. 이후 개편된 이사진은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

당시 판매관리비 내역을 살펴볼 때 구조조정에 공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잉글우드랩의 급여 지출액은 한화로 환산할 때 107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퇴직급여는 4억3017만원으로 141% 늘어났다. 2017년 말 기준 362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2018년 말 기준 30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접대비와 광고선전비를 대거 줄이면서 비용구조를 손봤다. 그 결과 영업손실을 3억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2019년에도 체질 개선 작업은 계속됐다. 잉글우드랩코리아와 코스메카의 연구개발을 통합했다. 잉글우드랩코리아의 생산 공장 통합 작업도 진행했다. 그 결과 2019년 매출원가율은 80%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p 줄었고 판매관리비도 170억원으로 8.6% 감소했다. 2019년 잉글우드랩의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코스메카에 인수된 지 만 2년이 지나지 않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룹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OTC 승인' 향후 성장동력 마련

2023년 잉글우드랩은 매출액 2068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6.4%, 19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모회사인 코스메카는 연결기준 총 매출액 4707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잉글우드랩이 코스메카의 연결기준 총 매출액의 39.3%를 차지하고 있다. 51.1%는 한국법인, 나머지 9.6%는 중국법인이다. 다만 영업이익에서 잉글우드랩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8.7%에 달한다. 모회사보다도 많은 현금을 창출하면서 그룹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잉글우드랩 측은 미국 인디브랜드사의 대량 수주로 매출액이 늘었고 이에 따라 고정비가 분담되며 영업이익도 같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화장품 시장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업계가 추산하길 글로벌 점유율 20%에 달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 속 미국의 올리브영 'ULTA' 등을 중심으로 중저가 인디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잉글우드랩의 경우 이러한 트렌드 속 뷰티 플랫폼들의 PB상품에 대한 대량 수주까지 이어져 이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향후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2019년 일찌감치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일반의약품(OTC) 제조허가 승인을 받아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기능성 화장품을 의사 처방 없이도 구입이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도록 요구한다. FDA의 법규에 따르지 않는 생산 제품의 경우 수입이 거부될 수 있다. 꾸준히 확장되는 미국 화장품 시장에 제약 없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둔 셈이다.

실제 잉글우드랩의 OTC 제품 매출액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매출액 249억원에서 2021년 274억원으로, 2022년 376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작년에는 OTC 제품으로만 4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잉글우드랩은 모회사 코스메카와 연구소를 통합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해 외형 확장에 가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잉글우드랩 관계자는 "선도적 OTC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객사에게 제안해 미국 OTC 화장품 시장을 공략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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