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알체라, CB 풋옵션 물량 25%만 상환 '궁여지책'대규모 유증 자진철회 여파, 삼성·한양증권 등 사채권자 조건변경 합의
이우찬 기자공개 2024-03-07 07:17:34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자진철회한 알체라가 전환사채(CB) 상환조건을 변경했다.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조달일정에 차질까지 빚으면서 CB 조기상환청구 기간을 상당기간 미루고 사채권자 보유물량의 25%만 우선적으로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시장에선 풋옵션 전액상환에 부담이 커진 시점이라 풋옵션을 막으면서 일부만 상환하는 식으로 투자자를 달랜 것으로 내다봤다.알체라는 2021년 11월 2회차 CB를 찍어 23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운영자금과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으로 각각 100억원, 130억원을 할당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였다. 보통 CB의 경우 발행 기업의 장래성을 높게 평가할 때 낮은 금리를 책정한다. 발행기업 우위의 구조에서 발행이 이뤄진 셈이다.
알체라는 지난달 28일 이 같은 CB 조건을 수정해 공시했다. 만기이자율은 4%로 상향됐다. 풋옵션 조건도 변경됐다. 내년 1월30일까지 최초 계약에 따른 풋옵션을 청구하지 않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각 사채권자 보유 채권의 25%를 우선적으로 상환하기로 했다. 알체라 관계자는 "사채권자와 합의 하에 조건을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1차와 2차 조기상환일은 각각 올해 10월29일, 내년 1월29일이었다. 최근 주가는 6600원대로 전환가액에 한참 미치지 못해 투자자 입장에선 조기상환 청구가 불가피했다. 2회차 CB의 최저 전환가액은 2만6682원이다.

당초 570억원을 유상증자 대금으로 조달해 상환할 계획이 틀어지면서 CB 조건도 줄줄이 바뀐 것으로 파악됐다. 전환가를 한참 밑도는 주가를 고려해 일찌감치 사채를 갚기 위한 목적이었다. 또 해외 AI 학습 데이터 사업장 취득, 연구개발(R&D) 인력 확대에도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앞서 알체라는 일찌감치 지난해 11월 유증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목표로 잡았으나 최종 무산됐다. 금융당국이 증권신고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다. 금융감독원이 중요 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체라는 지난달 20일 유증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금감원 회계감리국에서 2022년 재무제표 회계 심사·감리 진행 중으로 정정신고서 제출이 지연돼 사업목적상 계획된 자금 필요시기와 자금 조달시기가 불일치하다"고 밝혔다. 또 "회계 감리가 마무리되는 시기까지 공시돼 있는 증권신고서가 기존 주주와 신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유상증자를 부득이하게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CB 조건 수정에 따라 알체라는 사채권자 보유 채권의 25%를 채권 변경 계약 체결일로부터 10영업일 이내에 상환해야 한다. 57억5000만원 규모다. 알체라 관계자는 "보유 현금으로 상환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9월 말 별도기준 알체라는 135억원의 순현금을 기록하고 있다.
알체라는 유증 계획을 철회하고 CB 조건을 수정하는 등 자금 조달 방식에 변경이 있었지만 사업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알체라 관계자는 "어떤 방식이 됐든 자금을 조달해 예정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면 AI 인식 솔루션을 판매하는 알체라는 금융권 비대면 실명 인증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금융결제원의 '신분증 안면인식 공동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수협은행과 '모바일뱅킹 신분증 인식·사본 판별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알체라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표준화 기관으로 통하는 금융결제원 사업을 수주하면서 1금융권뿐만 아니라 2금융권 쪽으로도 활발하게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 [여전사경영분석]IBK캐피탈, 지분법 손실에 순익 '뒷걸음'…올해 GP 역량 강화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이우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Change]'삼성 품'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전 출신 CFO 이사회 입성
- [피플 & 보드]1400억 투자받은 실리콘투, 보드진 확대 재편
- [피플 & 보드]이마트 사외이사진, 관료 색채 덜고 전문성 '역점'
- [피플 & 보드]롯데쇼핑, 기업 출신 사외이사진 구성 의미는
- [이슈 & 보드]'자산 2조 턱밑' 한신공영, 이사회 정비 언제쯤
- [그룹 & 보드]우오현 SM 회장, 이사회 사내이사 겸직 행렬 이어갈까
- [이슈 & 보드]한일시멘트, 여성 사외이사 선임 난항
- [Board Change]삼성중공업, 사외이사 정관계 출신 선호 '눈길'
- [thebell interview]"컴플라이언스 강화 위해 준법지원인 활성화해야"
- [이슈 & 보드]삼양식품 변신 뒤엔 이사회 변화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