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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SK증권 신임 대표, 전우종 사장과 '양날개' '경영능력' 입증한 전우종 현 대표, 성장 '집중'…정준호 대표, 리스크관리 '중책'

윤진현 기자공개 2024-03-08 14:18:3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의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공백을 채울 적임자로 정준호 신임 대표이사(사진)가 선임됐다. 지난해 각자대표직에 올라 경영을 맡은 전우종 현 대표이사와 함께 키를 잡는다. 업무 분장이 이뤄지지 않던 과거와 달리 역할을 나눠 성장을 도모한다.

증권업 전문가인 정 신임 대표는 최근까지 SK증권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CRO)직을 맡았다. 즉 그간 내부 살림을 책임진 전 사장이 사업 운영을, 대신 정 대표는 리스크 관리에 힘을 싣는다. SK증권의 최대 과제인 성장과 위험 관리에 방점을 찍는 구상이다.
정준호 신임 대표이사. 출처:SK증권

◇증권업 전문가, 정준호 대표 리스크 대응 '전담'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이 이달 25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준호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그는 2024년 3월 주총 이후부터 2025년 주총 전까지 1년간 대표이사 임기를 부여받는다.

1966년생인 정준호 신임 대표이사는 오랜 기간 증권업에 몸담았다. 그는 서울대학교 공법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법학 박사를 수료했다.

정 대표는 NH투자증권의 IB사업부, 그리고 대신증권의 IB1본부 팀장을 역임한 IB 전문가다. 2016년 SK증권으로 거취를 옮긴 후에는 전략기획 실장을 지냈다. 이후 비전추진실장 겸 디지털금융 사업부 대표를 거쳐 2021년부터 리스크관리본부장직을 맡았다.

사실상 IB사업과 신사업 발굴, 그리고 리스크관리까지 증권사의 핵심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로 평가된다. 이에 SK증권 내부에서는 김신 사장의 뒤를 이을 적임자로 여겨졌다.

SK증권 관계자는 "그간 SK증권에서 리스크 관리 중책을 맡았던 만큼 앞으로도 관련 업무를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회에서 선임이 마무리되면 전우종 사장과 업무 분장을 비롯한 운영 방식을 확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간 체제와 차별점을 두는 셈이다. 김신 사장과 전우종 사장은 2023년 처음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으나 업무 분장은 진행하지 않았다. 김 사장이 외부 일정과 신사업 등을 전담했다면 전우종 사장이 내부 조직 관리를 도맡는 식이었다.
출처: SK증권
◇경영능력 입증한 전우종 대표, '성장 묘책' 찾을까
전우종 대표이사.출처:SK증권
전우종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앞으로도 SK증권의 사업 운영에 집중한다. 전 사장은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2023년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2014년부터 9년간 김신 대표이사의 단독 경영이 이어졌기에 각자대표 체제 구축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에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각자대표 체제 구축이 경영 승계 차원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SK증권의 장기 집권자인 김신 사장의 존재감이 큰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신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단숨에 내려오는 것보단 승계 과정이 필요하단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이제 전 대표는 김신 사장으로부터 독립해 사업 운영을 도맡게 됐다. 전 대표이사의 어깨가 다소 무거워졌다. 시장 지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탓이다. SK증권은 자본 규모 및 영업 성장이 더디단 평가를 받고 있다.

SK증권은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1조1264억원, 영업이익 99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2022년)보다 각각 9.9%, 44.2% 감소한 수준이다. 순익은 총 14억73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86억원)보다 83% 줄어든 수치다.

정체 현상을 보이는 자기자본 규모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2018년 SK그룹에서 분리돼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추가 출자를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SK증권은 대신 자본성 증권을 찍어 자본 확충에 나서곤 했다.

2023년 연결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642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6413억원)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그럼에도 중소형 증권사 평균치(7500억원)는 밑도는 수준이다. 사실상 수익성 개선을 통한 이익 유보가 해법인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각자 대표 체제를 꾸려 경영 승계를 받은 전우종 사장이 사업 운영을 전담하게 될 전망"이라며 "성장성 과제를 해결하는 게 최우선 과제로 여겨진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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