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은 지금]여전한 고평가 논란…그 중심엔 '전동화 경쟁력'②주가 하락해도 PER 63배…하이브리드 과도기에 집중할 듯
이호준 기자공개 2024-03-15 09:59:04
[편집자주]
한온시스템의 현 상황은 '8조 대어'로 불리던 지난 시절과 대비된다. 한때 두 자릿수에 육박하던 이익률은 2%대로, 주가는 3분의 1쯤인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전성기가 지나간 듯한 상황에서도,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한 글로벌 사모 펀드는 한온시스템 인수 가능성을 물밑에서 검토했다. 과연 어떤 점에 매료됐고, 어느 부분의 성과를 끌어올리려는 걸까. 더벨은 한온시스템을 둘러싼 사업적, 재무적 현안을 집중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이 시장의 관심을 끄는 주된 요소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다. 최근 한온시스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3배에 이르렀다. 국내 동일업종 평균 PER 15배 수준보다 훨씬 높아 고평가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특히 시장에 매물로 나왔던 2021년에 비해 주가가 3분의 1로 낮아졌는데도 이렇게나 높다. '세계 열관리시스템(공조) 2위 기업'이라는 타이틀에도 이 회사의 몸값이 너무 비싸단 얘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는 전기차 부품사로서의 미래 가치를 더 입증해야 고평가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평가' 지속…전기차 시장에서의 위상이 관건
사실 한온시스템의 PER은 원래도 높은 편이었다. 2021년에도 한온시스템은 30배 안팎의 높은 PER로 거래됐다.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눠 구하는 PER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규모에 비해 주가가 비싸게 거래 중이란 뜻이다.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이후 3년간 69% 하락했다. 그러나 PER은 63배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81% 줄어든 영향이다. 그간 주가 하락으로 몸살을 앓아 온 마당에 아직도 주가가 '고평가' 논란에 싸여 있다고 보면 된다.
고평가 논란의 해소 여부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달렸단 평이다. 자동차 냉난방 시스템을 제조하는 한온시스템은 현재 전기차 부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배터리 폐열을 재활용해 난방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문제는 이 기술의 '경쟁력'이다. 최근 현대차가 현대위아를 통해 전기차 열관리사업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열관리시스템 내재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고객사 확보가 점차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기차 산업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도 문제다. 최근 전기차 수요 둔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이 지연되면서 한온시스템의 고수익 사업에 해당하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의 수요 증가세도 빠르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세계 1위 기업 덴소보다도 PER이 높다"며 "전기차 시장에서 한온시스템의 위상을 어떻게 볼 것인지가 가치 책정의 핵심"이라고 했다.
◇하이브리드 과도기에 집중…전동화 전환 지원도 병행
물론 반론도 있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엔 변화가 없다는 게 중론이고 완성차 회사들의 열관리시스템 내재화 움직임도 초기 단계라는 점이다.
한온시스템의 입지도 아직 탄탄하다. 이 회사의 고유 부품인 '히트펌프'는 전기차 배터리 온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게 만든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완성차 회사들의 생각은 냉각수 펌프를 배터리 주변 정도에 설치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는 주행거리는 늘어날지 몰라도 전기차 배터리와 실내 공조 열효율 등의 전체적인 열관리를 진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은 일단 하이브리드의 과도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차량 역시 한온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전동식 컴프레서(압축기)를 사용한다. 이에 관련 신규 수주를 늘려 회사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기존 고객사의 전동화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은 지속한다. 한온시스템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4000만달러(약 530억원), 1억7000만달러(약 2270억원)를 투자해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 등의 전기차 수요에 지속 대응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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