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화유코발트 맞손 잡은 소니드 "5년내 합작사 IPO 추진"글로벌 배터리 네트워크 활용, 2027년 매출 500억
성상우 기자공개 2024-04-03 15:13:35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니드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세계 1위 코발트 생산기업인 화유코발트와 손을 잡으며 밸류체인 완성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근 설립한 합작회사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이루고 5년 내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소니드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중국 기업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와 합작사업 본계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박준일 소니드 회장을 비롯해 오중건(사진) 소니드 대표 등 경영진과 화유그룹 측 주요 인사들이 이날 행사에 대거 참석했다. 양측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회사 현황 및 사업 계획을 소개했고 메인 발표는 오 대표가 맡았다.
이 날의 메인 이벤트는 합작법인 ‘소니드화유리사이클’ 설립 소식이었다. 소니드가 50% 지분을 출자하고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와 에이치이케이(HEK)가 24%, 26%씩 출자한 조인트벤처(JV)다. 우선은 법인 자본금 10억원에 1차 투자금 200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합작법인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출자 파트너인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가 화유코발트의 자회사라는 점 때문이다. 중국의 2차전지 소재 간판기업인 화유코발트는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화유코발트는 글로벌 2차전지 원료 및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생태계 선점을 위해 그간 국내 대기업들과도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국내 2차전지 산업 대표주자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그룹 등과 합작사 설립 및 공동 투자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그동안 국내 대표 주자급들과의 파트너십을 이어오던 화유코발트가 시총 1000억원대의 코스닥 상장사와 전격 공동사업을 추진했다는 게 시장의 이목을 끄는 포인트다. 소니드가 보유한 배터리 대체 기술과 리유즈(Reuse) 기술에 화유코발트가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소니드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과정에서 확보하게 된 국내 사업 허가권에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폐배터리 관련 사업 특히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하기 위해선 지자체 등으로부터 지정폐기물 종합재활용업 인허가를 받아야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다.
소니드는 그동안 2차전지 소재 및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신사업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매진해왔다. 지난 2022년부터 폐배터리 수집을 비롯해 성능검사, 전·후처리 공정 등으로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신설한 소니드온을 비롯해 소니드리텍, 코뱃 등을 자회사로 확보했다. 특히 소니드온을 통해선 전기차 배터리 회수와 해체, 보관·방전·잔존가치평가 등의 기술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합작사를 통해 소니드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전 단계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이 가능해졌다. 원료 확보에서부터 블랙파우더 전처리 공정을 거쳐 글로벌 납품처에 공급한 후 원료 역수입 및 국내 대기업향 재공급에 이르는 과정이다.
화유그룹의 글로벌 배터리 네트워크를 활용해 원료 수급의 효율성과 매출을 극대화시키킬 수 있다는 점도 시너지다. 당장 화유의 인도네시아 후처리 공장에 납품할 수 있다. BMW, 포드, 테슬라 등 화유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해외 굴지의 전기차 브랜드에서 나오는 폐배터리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합작법인이 있는 한국을 거점으로 삼고 아시아에 있는 피드(원료공급처) 확보에 나서고 중장기적으론 유럽·북미 시장에서도 피드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바탕으로 3년 내에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합작법인의 생산 공장은 이미 마련돼 있다.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일대에 4500평의 공장 부지를 조성해놨다. 메인공장동 700평을 비롯해 창고동·배터리서비스센터·리유즈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오 대표는 “화유리사이클링 측에서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준 덕분에 속도를 높일 수 있었다”면서 “올해 내 합작법인 공장 완공 및 시험 가동을 마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 사업 목표로 ‘2027년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제시하면서 “추가 투자로부터 나오는 매출과 역수입을 통한 국내 대기업 공급 등 2차적 매출 등을 반영하지 않은 보수적 수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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