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Art]미술 '투자' 전문에서 미술 '구호' 전문가로김윤섭 아이프칠드런 이사장 "미술품 공적 가치 고민으로 미술산업 저변 넓혀야"
서은내 기자공개 2024-04-12 07:40:3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술 콘텐츠가 노령화 사회를 대비할 해법이 될 수 있을까. 미술시장 전문가로 활동해온 김윤섭 아이프(AIF)미술경영연구소 대표가 이 두 단어의 절충점을 찾아가고 있다. 김윤섭 대표는 미학적 담론 중심이던 미술품의 영역을 시장을 중심으로 해석해온 미술투자 전문가다. 최근 그는 미술품의 공적 특성을 주목하며 예술나눔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김 대표는 올 초 비영리 공익재단 아이프칠드런(AIF children)의 설립 등기를 마쳤다. '아이프'는 아트인퓨쳐(Art In Future)의 약자다. 예술의 미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김 대표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미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미술품을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 변화가 필수"라며 "미술품의 공적 역할에 대해 꾸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술은 의식주만큼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수단은 아니다. 하지만 때로는 의식주가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찾아지지 못했던 삶의 의미가 예술을 통해 발견되기도 한다. 김윤섭 대표가 아이프칠드런 사업을 시작한 것은 이같은 예술의 가치를 확산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다.
아이프칠드런은 문화 활동의 참여가 쉽지 않은 국내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작가, 기업을 연계해 예술 프로그램을 매칭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미술품의 가치평가 교육, 미술 투자 전문가로 이력을 쌓아오면서 한편으로 미술품의 참된 가치에 대한 물음이 내 안에 있었다"며 "예술 체험으로 다음세대에 선한 자극과 삶의 동기를 부여하는 일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미술품은 태생적으로 공공재로의 성격을 지닌다. 작가가 생산한 미술품은 창작자 개인이나 가족에게만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며 전시공간, 미술관을 통해 불특정 다수 관람자, 수요자, 향유자들에게 큰 즐거움과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다는 점에서다.
김 대표는 "이같은 미술의 공적 역할을 재고해볼 시기"라며 "미술이 갖는 공공성과 선한 영향의 가치를 공감할때 예술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구호단체의 중점은 생계형 복지에 초점이 맞춰져왔으나 아이프칠드런은 문화형 복지를 지향하고 있다"며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 외에 삶의 가치를 지닌 한 인간으로서 살만한 존재로서의 자존감을 회복해주는 것이 생계형 복지에 못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아카데미 통한 수익 아이프칠드런 공익사업으로 연계
김 대표는 국내 최초 미술경제전문지 월간 아트프라이스를 창간한 인사다.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의 전신인 한국미술경영연구소를 설립하고 2007년부터 국내 미술투자계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시장 중심의 미술품 가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왔다. 대학 내에 미술경영아카데미를 설립하고 1000여명의 미술애호가들을 양성해내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미술경영 강좌 등으로 너무 바쁜 스케쥴을 이어가던 중 암진단을 받았다"며 "내 삶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술을 통해 좀더 의미있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수술 이후 2022년 완치판정을 받던 시점부터 그 약속을 실행에 옮겼다.
아이프칠드런 사업은 그 중 하나다. 미술계 1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발대식을 가지고 예술 나눔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문화구호활동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등 교육사업에서 나오는 수익을 비영리사업인 아이프칠드런 사업에 활용하는 체계를 만들고 있다.
예술은 삶의 가치를 확인시켜주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창구라는 게 그의 신념이다. 아이프칠드런은 아프리카 말라위의 어린이들에게 미술용품을 보내는 일을 실천하고 있다. 탄자니아 선교단체와 함께 미술수업을 진행하고 튀르키예 재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용품을 제공하며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이프칠드런은 엔젤아티스트, 엔젤기업들의 참여가 가능하다. 아이프의 뜻에 동참하는 작가는 엔젤아티스트이며, 함께 하는 기업, 갤러리는 엔젤기업, 엔젤갤러리다. ESG와 연계된 활동의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들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아이프칠드런인 셈이다.
그는 "어린시절 반복적인 예술적 자극은 유연한 인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의 어린 세대가 만들어갈 앞으로의 사회가 곧 현재 어른 세대의 노년기이며 그렇게 예술적 감성을 가진 미래세대가 만들어낼 사회는 기대할 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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