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④단기투자자산+장기투자증권 300억 육박, 이자수익 20억 상회
김경태 기자공개 2024-04-25 13:36:01
[편집자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옛 전경련)는 2016년 정치적 격변에 휘말려 침체기를 겪었다. 어려움은 ‘실적’에도 잘 드러난다. 2016년 900억원대에 달했던 사업수익이 이듬해 급감했다. 회원사 대거 이탈 영향이다. 하지만 한경협은 위기를 버텨냈다. ‘여의도 회관’이라는 비장의 무기 덕분에 꾸준한 수익을 거뒀다. 작년에는 단체명을 변경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 회원사 재유치가 이뤄지며 수익도 예년 수준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한경협의 정상화가 과연 어느 정도까지 이뤄진 상태인지 재무제표 등을 토대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상 회원사가 있는 단체는 회비를 시의적절하게 사용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받을 때와 실제 사용 시점까지 괴리가 발생한다. 그 사이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을 해내야만 실익을 키울 수 있다.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도 마찬가지다. 회원수익과 임대수익을 비롯해 매해 발생하는 수백억원의 사업수익으로 '자금 운용의 묘'를 발휘하고 있다. 전반적인 양상은 '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투자는 채권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부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 투자 집중, 만기 따라 계정 변화…유동성자산 급증 '눈길'
한경협은 회원수익, 여의도 전경련회관(현 FKI타워) 임대수익 등 매해 수백억원 사업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아울러 순수 민간종합경제단체 역할에 맞춰 확보한 자금을 지출한다.
일부 금액은 외부 투자활동에 활용 중이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 말 기준 보유한 단기투자자산은 90억원이다. 단기투자자산이 이후 매해 증가해 2021년 400억원을 돌파했지만 이듬해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작년 말 기준 2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줄었다.
한경협은 지난해 말 기준 53억원 규모의 장기투자증권도 보유하고 있다. 장기투자증권도 최근 2년 동안 감소세를 기록했다. 작년 말 금액은 전년 말보다 45.7% 감소한 수치다.

한경협에 따르면 단기투자자산과 장기투자증권은 대부분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채권의 만기에 따라 두 계정의 증감이 발생한다. 장기투자증권은 만기가 1년 이상이 남은 채권 자산이다. 만기가 1년 미만으로 줄게 되면 단기투자자산 항목으로 전환한다.
이는 작년 특별회계 내 금액 변화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한경협은 고유목적사업을 위한 일반회계, 이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회계를 나눠 작성한다.
특별회계의 장기투자증권은 2022년 말 96억원에서 작년 말 51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특별회계의 단기투자자산은 2022년 말 '0원'에서 5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채권 만기가 1년 미만으로 줄면서 생긴 변동이다.
작년 재무상태표에서 가장 급격한 변동이 생긴 유동성자산도 주목되는 계정이다. 한경협의 작년 말 유동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344억원대 유동성자산이다. 일반회계 계정으로 잡혔다. 이 기간 유동성부채는 344억원으로 유동부채 계정 중 금액이 가장 큰데 특별회계에 속해 있다. 2개 계정 모두 전년 말에는 각각 64억원씩이었는데 5배 이상 늘었다.
한경협 관계자는 "유동성 자산과 부채 항목은 각 회계 구분에 따라 서로 주고받는 금액을 회계상으로 표기하는 것"이라며 "일반회계의 유동성자산은 특별회계의 유동성부채로 기입되는데 상계 처리하면 실질적으로 '0원'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성자산의 변동은 회비수익이나 임대료수익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이자수익 유입 '쏠쏠', 투자 영역 다변화 여부 주목
연기금, 공제회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에게 채권 투자는 주식, 대체투자와 더불어 3대 투자처로 분류된다. 기본적으로 차익 실현에 방점이 찍힌 주식, 대체투자와는 달리 꾸준히 발생하는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거둘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한다.
한경협이 채권 투자로 거둔 성과는 이자수익으로 나타난다. 2016년 이자수익은 약 8억7400만원에 불과했다. 그 후 대체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10억원을 상회했다. 작년에는 23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보다 28% 늘어난 수치다.

한경협이 향후 투자를 채권 외 영역으로 다변화할지도 주목된다. 실제 한경협에 따르면 장기투자증권에는 비상장 주식 등이 포함됐다. 다만 비상장 언론사 등의 주식으로 사실상 자금 회수를 염두에 둔 투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투자 목적이 아닌 국내 기업 생태계를 위해 주식회사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95년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협파이낸스가 설립됐다. 당시 전경련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과 발벗고 나섰다.
기협파이낸스는 2000년에 기협기술금융대부, 2018년에 한국비즈니스금융대부로 사명을 변경했다. 작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로 지분 17.24%를 보유하고 있다. 그다음은 현대차와 SK가스, 포스코로 3개사 모두 지분을 10.34%씩 갖고 있다. 이 외에 한화오션, NH투자증권, 위니아전자, 신한카드, 기아 등도 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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