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소각 지속시 '삼양사·얼라인'지분율 15% 초과…배당 정책으로 대안 마련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23 12:27:0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09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가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의지를 갖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지속할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소각을 지속할 경우 지방금융 대주주 동일인 지분율이 15%를 넘을 수 없다는 규정에 저촉되는 구조적인 문제가 존재한다.JB금융은 배당 정책 강화를 대안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분기에 지방금융 최초로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중장기적으로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하는 등 선진국 주주환원 스탠더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15% 육박 대주주 있는 유일한 금융지주

JB금융의 실적 개선 흐름이 지속되면서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하는 대주주 얼라인파트너스 측 인사들이 사외이사에 선임됐다. 일부 주주는 꾸준한 자사주 소각이 주주환원의 일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기고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당초 매입 자사주를 전략적 제휴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핀다를 비롯한 핀테크 기업과 동맹을 맺는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자사주를 활용할 길이 많다는 계산이 깔렸다. 다방면으로 자사주 활용법을 모색했으나 제휴에는 적합치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JB금융은 지난 2월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1분기 IR을 통해 여전히 자사주 소각 여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JB금융의 판단과 별개로 자사주 정책에 변수가 존재한다. 바로 대주주 지분율이다.
JB금융에는 동일인 지분율 한도에 육박하는 대주주가 둘이나 있다. 삼양사와 얼라인파트너스 지분율은 각각 14.61%, 14.04%다. 지방금융 동일인 한도는 15%다. JB금융이 자사주를 지속 매입·소각하면 삼양사와 얼라인의 지분율이 높아져 동일인 한도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자사주 소각에 있어 동일인 한도를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시중은행 금융지주는 5%, 지방금융은 15%인 동일인 한도에 육박하는 대주주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JB금융 만이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다.
◇'분기배당·균등배당' 대안 모색
JB금융은 자사주 정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동시에 배당 정책으로 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분기배당 도입이 대표적이다. JB금융은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주당 105원을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지방금융 중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건 JB금융이 처음이다.
JB금융은 올해 금융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핀테크 기업과 호흡을 맞추는 글로벌 신사업 전략도 구체화되면서 올해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 회장의 지론대로 배당의 모수가 되는 순이익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김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균등 배당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1~4분기 배당 금액을 균등하게 하면 배당주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다. 균등 배당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여겨지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 접할 수 있다. 국내 금융권에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IR을 통해 "분기배당과 기말배당의 비중을 고민하기보다 궁극적으로 균등 배당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1년치 배당을 넷으로 쪼개는 방식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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