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시대상기업집단]하이브, 엔터업계 최초 대기업 지정…고속성장 비결은자산총액 5.25조, 총 85위…BTS 끌고 M&A로 키우고
이지혜 기자공개 2024-05-16 11:15:2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12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터테인먼트산업에서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건 하이브가 처음이다.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빠르게 사세를 확장한 덕분이다.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이브는 지난해에도 대기업집단에 지정될 뻔 했다. 공정자산 총액이 5조원에 성큼 다가선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눈앞에 뒀었다. 비록 해당 경영권을 카카오가 가져가면서 1년 밀리긴 했지만 하이브가 올해도 실적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마침내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기업순위 85위, 엔터업계 최초로 대기업 지정
공정위는 “BTS 등 다수의 글로벌 팬덤 보유 가수들이 속해있는 하이브를 주축으로 하는 기업집단”이라며 “엔터테인먼트산업 주력집단 가운데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해마다 자체적으로 산출하는 공정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대기업집단 여부를 결정한다. 경제력이 집중돼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저해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공정자산총액이 5조원을 넘는 기업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하이브의 2023년 말 자산총액은 5조2500억원이다. 자본총액은 3조3390억원, 부채총액 1조9110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2022년 말과 비교해 자산총액이 4400억원 증가했다.
이를 기준으로 한 하이브의 기업순위는 85위다. 소노인터내셔, 원익, 파라다이스보다 순위가 높다. 하이브보다 한 단계 위에는 삼표가 있다.
공정위는 “하이브의 계열사 영업실적이 증가하고 차입금이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해 15개 계열사와 매출 2조1470억원, 순이익 170억원을 냈다. 매출만 놓고 보면 하이브의 기업순위는 더 높아진다.
◇설립 20년 만에 대기업 지정, '왕관의 무게'는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건 설립된 지 약 19년 만이다. 하이브는 2005년 2월 4일 더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독립 엔터사로 나서긴 했지만 홀로서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회사를 설립하고 나서도 한동안 JYP엔터테인먼트의 내부 프로듀서로 함께 활동했다.
그렇다고 자체적 아티스트를 키우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는 않았다. 하이브는 2007년 첫 자체 개발 아티스트인 혼성그룹 8eight를 데뷔시켰고 2012년대 중반 걸그룹 GLAM을 내놨다.

변화의 계기가 마련된 건 2013년이다. 하이브의 첫 보이그룹 BTS가 데뷔했다. 2015년 내놓은 앨범 화양연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BTS는 한국을 넘어 일본, 아시아의 스타로 성장했고 2020년 즈음부터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다.
BTS의 인기가 높아지고 팬덤 '아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으로서 하이브도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가파른 성장기를 구가한 시점은 2021년이다. 공정위는 “하이브의 차입금이 증가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자산총액이 증가했다”며 “2021년 이후 사업규모가 급격히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하이브는 2020년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2021년 유상증자로 4500억원을 조달했다. 하이브가 시장에서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1조5000억원에 이른다. 풍부한 실탄을 바탕으로 하이브는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투자하며 빠르게 외형을 키웠다.
즉 설립된 지 19년 만,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지 4년 만에 하이브가 대기업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뜻이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그러나 왕관의 무게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공시 의무가 한층 무거워져서다.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 총수는 물론 친족(혈족 4촌·인척 3촌 이내)과 임원의 주식 보유 현황 등을 모두 제출해야 한다. 또 내부거래와 관련해 한층 강력한 공시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하이브가 위버스컴퍼니 등 계열사와 활발하게 협력, 아티스트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사업연계에 박차를 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내부거래 관련 규제와 공시 압박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모니터/SOOP]‘비욘드 코리아’ 달성 목표, 글로벌 인사 전진배치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하이브 이재상 "어도어 사태, 멀티 레이블 튜닝 중 진통"
- [이사회 분석]NEW, 유제천 사장 포함 5인 재신임 ‘안정 택했다’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카카오엔터, '베리즈'로 K컬처 통합 팬덤 플랫폼 야심
- [Company Watch]NEW, 2년 연속 적자…승부는 올해부터
- [Company Watch]하이브 흔든 BTS 공백, 뉴진스 리스크는 ‘올해부터’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하이브 플랫폼 핵심 위버스, 적자 속 희망 '유료화'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JYP엔터, MD 확대 초석 '사업목적 대거 추가'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성장 멈춘 디어유, 텐센트·SM엔터 협력 '재도약' 시동
- [Company Watch]JYP엔터, 블루개러지 집중 투자…수익성·기업가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