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인니서 시중은행과 디지털뱅킹 격돌 슈퍼뱅크에 혁신 노하우 전수…하나은행, 메신저 앱 '라인' 협업
김영은 기자공개 2024-05-20 12:51:0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09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첫 해외 진출 사업인 인도네시아의 슈퍼뱅크가 디지털 전환을 마무리하고 올 상반기 그랜드오프닝에 나선다. 슈퍼뱅크는 카카오뱅크의 성공 경험을 전수받아 '저금통'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현지에서 없던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슈퍼뱅크는 현지에서 국내 시중은행과도 경쟁한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국내 은행들은 현지인들로 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디지털 뱅킹 플랫폼을 출시한 바 있다. 특히 하나은행과 메신저 앱 라인이 협력해 구축한 '라인뱅크'는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았다.
◇카뱅 혁신 경험 담긴 '저금통' 서비스 출시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지분 투자한 인도네시아의 슈퍼뱅크가 상반기 내 그랜드 오프닝을 단행한다. 슈퍼뱅크는 지난해 11월 디지털 전환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에서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슈퍼뱅크는 인도네시아 지역 은행을 2022년 동남아 최대 슈퍼앱 그랩과 대형 통신사 싱텔의 컨소시엄이 인수하며 인터넷은행 전환에 나섰다. 또한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 플랫폼 기업인 엠텍도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현지에서 영향력을 가진 기업들의 참여로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해당 컨소시엄에 1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소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에 인터넷은행으로서의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효율적인 경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뿐만 아니라 상품 및 서비스 기획, UI/UX 역량을 바탕으로 슈퍼뱅크의 성장에 든든한 조력자로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지원을 바탕으로 슈퍼뱅크는 지난 4월 카카오뱅크의 ‘저금통’과 유사한 ‘Celengan by Superbank’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저금통 서비스는 입출금통장의 잔돈 등 소액을 매일 자동으로 저축하고 연 10%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수신 상품이다. 현지에서 해당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슈퍼뱅크가 최초다.
현지 대형 기업의 영향력과 카카오뱅크의 혁신 경험이 녹아든 슈퍼뱅크가 현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슈퍼뱅크는 지난해까지 디지털 전환 등의 비용 투입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슈퍼뱅크의 지난해 순손실 규모는 약 327억원(3851억100만루피아)으로 전년도 132억원(1551억8700만루피아) 손실에 이어 실적이 악화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도 58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어 슈퍼뱅크의 장부가액이 1033억원에서 975억원으로 감소했다.
◇ 국내 은행도 디지털로 현지 공략…하나은행 '라인뱅크' 눈길
슈퍼뱅크는 현지에서 국내 시중은행들과도 경쟁하게 된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주로 한국계 기업을 상대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최근 들어 현지 고객으로 타겟을 확장하기 위해 디지털 뱅킹 서비스를 출시해 왔다. 국내 은행 중에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포진해 있다.
그중에서도 하나은행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2021년 인도네시아의 국민 메신저 앱인 라인과 함께 디지털 은행 플랫폼 ‘라인뱅크’를 출시했다. 현지 젊은층에게 익숙한 브랜드 경쟁력과 쉽고 간편한 비대면 서비스를 바탕으로 빠르게 현지 리테일 시장에 자리잡았다. 그 결과 출시 2년 만에 고객수 60만명을 넘어섰다.
라인뱅크는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디지털뱅크 이용 효용감을 느끼게 하고 중장기적으로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에는 방탄소년단 캐릭터 'BT21'을 담은 라인뱅크 체크카드를 현지에서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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