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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리테일 강자 된 인터넷은행…다음 타깃은 소호 금융②3사 가계대출 총액 지방은행 능가, 당국 규제로 속도 조절…'450조' 개인사업자 시장 진출

김영은 기자공개 2025-04-08 12:42:25

[편집자주]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0년, 은행권의 판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확장한 인터넷은행은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방은행 1위인 부산은행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은 제한적인 영업권, 지역 인구 소멸 등으로 성장 정체라는 위기를 맞았다. 수도권 진출,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으로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사별 성장 전략을 살피고 업권 지각변동 가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7시0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이 지방은행을 능가하는 리테일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인뱅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이 지방은행 6개의 총합을 뛰어넘으며 은행권의 판도 변화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인터넷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출시를 기점으로 낮은 금리, 간편한 심사 절차 등 경쟁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인터넷은행의 강세가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최근 감독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대출 영업에 제동이 걸렸을 뿐 아니라 주담대 중심의 영업 행태가 지적을 받으며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금융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에는 제약이 있으나 소호(SOHO, Small Office Home Office) 영역을 타깃으로 상품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현재까지 지방은행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리테일 금융에서 인터넷은행이 보여준 성과를 감안하면 향후 변동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인뱅 가계대출 평균, 지방은행 보다 12조 높다…주담대가 성장 견인

2024년 3분기 인터넷은행 3사의 가계대출 총액은 69조5098억원으로 6개 지방은행의 총합(69조4466억원)을 처음으로 능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인터넷은행이 69조5385억원, 지방은행이 70조8748억원을 기록하며 격차는 다시 벌어졌지만 이 점이 은행권 판도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평균치로 보면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 규모 면에서 훨씬 우위에 있다. 인터넷은행3사의 가계대출 평균은 23조1795억원으로 지방은행(11조8125억원) 보다 11조원 이상 높다. 카카오뱅크(41조3075억원)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방은행 중 해당 대출 자산이 가장 많은 부산은행(19조4083억원)과 아이엠뱅크(21조2654억원)를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케이뱅크의 가계대출 잔액도 13조1152억원으로 경남은행(13조3001억원), 광주은행(8조1820억원), 전북은행(6조9706억원), 제주은행(1조7483억원) 보다 높다.

인터넷은행이 지방은행을 넘어서는 리테일 강자로 올라서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고객 기반 확보, 비대면 영업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의 여수신 상품을 제공하며 리테일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에는 주택담보대출의 역할이 컸다. 영업 초기 인터넷은행은 신용 대출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짜여졌으나 2020년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을 시작으로 카카오뱅크도 2022년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며 안정적인 이자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낮은 금리와 간편한 절차 등 경쟁력은 갖춘 인터넷은행은 대환대출을 활용해 가계대출 잔액을 빠르게 늘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가계대출 성장세가 더뎌지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성장률은 13.47%를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36.8%, 33.8%로 30%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치가 급감했다. 감독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강화로 지난해 대출 성장에 제동이 걸렸고 올해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액 관리 목표치를 전년 대비 4.8% 증가한 3조3183억원이라고 밝혔다.


◇개인사업자대출, 지방은행의 1/10 수준…판도 바뀔 가능성은

리테일 부문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며 인터넷은행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는 기업금융 부문으로 시야를 돌려 개인사업자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지방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법상 대기업 및 중견 기업 등 규모가 큰 기업 대상 대출이 제한적인 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 총합은 4조556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1조8946억원, 토스뱅크 1조5108억원, 케이뱅크 1조1514억원으로 2조원 미만 수준이다. 적게는 2조원 부터 많게는 11조원이 넘는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지방은행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지방은행의 관련 대출 총합은 46조4401억원으로 인터넷은행의 10배가 넘는다.

인터넷은행이 리테일에서 보여준 만큼의 성장세를 소호금융 영역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재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상 부동산담보대출 및 후순위 대환대출 기능을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현재 보증서 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카카오뱅크는 연내 담보 대출 출시에 이어 1억원 초과 신용대출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제4인터넷은행의 출범도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요인이다. 현재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완료한 후보 중 소소뱅크, 한국소호은행 등은 소상공인 포용을 핵심 사업으로 내걸고 있다. 당국은 현재 예비인가 심사를 통해 진행 중으로 6월 중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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