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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이선규 마티니 대표 “기업과 시너지 내는 마케팅의 진수”설립 2년도 안 돼 매출 120억…올해 제조·뷰티커머스로 고객사 풀 넓힐 것

이채원 기자공개 2024-05-22 10:50:0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운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를 쓰는 환경은 시행착오가 많다. 마티니는 클라이언트에게 맞춤 솔루션을 찾아주고 그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폭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한다. 기업의 성장에 기름을 붓게 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성이다.”

이선규 마티니아이오(이하 마티니)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마티니는 풀퍼널(Full Funnel) 마케팅 기업이다. 풀퍼널 마케팅이란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게 되는 시점부터 마지막 구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맞춤형 마케팅 솔루션을 적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마티니는 설립된 지 1년도 채 안 돼 매출 120억원이라는 괄목적인 성과를 냈다. LG전자, 버거킹, 당근마켓, 오늘의집, 한샘 등 다수의 기업을 클라이언트로 받아 마케팅 솔루션 구축에 힘썼다.


◇디지털 마케팅 기획·운영 위한 최적화…매출 성장 비결은 ‘기업고객 만족도’

마케팅을 하는데 있어서는 수많은 솔루션이 존재한다. 다만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다 보니 솔루션을 도입해도 어떻게 활용할지를 몰라 효과적으로 쓰지 못하는 기업이 많다. 기업들은 분석팀, 고객 관계 관리(CRM)팀, 퍼포먼스 마케팅 팀에서 각각 대행사를 쓰거나 솔루션을 사서 이용한다. 마티니는 이 모든 과정을 모두 해결하는 조직이다. 고객사의 환경을 점검하고 시각화까지 진행한다는 점에서 마케팅계의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마티니는 고객사에게 맞춤 솔루션을 찾아주고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대표는 마티니의 사업에 대해 “시장에서 악어새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표현한다"며 "클라이언트가 솔루션을 더 잘 쓰게 만들어주고 솔루션 회사 입장에서는 솔루션 기능을 도입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CRM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쿠팡에서 공기청정기를 검색한 뒤 인스타그램을 들어가면 바로 공기청정기 광고가 따라왔지만 이제는 애플에서 추적 허용을 못하게 하는 등 데이터 환경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며 “개인 정보 추적이 어려워지고 광고 매체들이 고객 타깃을 잘 못하게 돼 내부 데이터 분석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요즘에는 장바구니에 상품을 넣어놓고 결제를 안 하고 있을 때, 택배가 도착해서 리뷰를 남겨달라고 할 때 등 유저별로 다른 메시지를 담아 광고를 한다”며 “개인화된 CRM 기술을 알맞게 들여오고 적절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기업 수주를 받아 마케팅 솔루션 노하우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TF팀을 꾸려 해당 기업의 마케팅 팀 역할을 맡아주기도 한다. 마티니의 마케팅 전략 팀장이 주 1회 상주하는 조건으로 연간 계약을 맺고 이슈가 생기면 유관 부서와 협업을 하거나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을 정리해주는 식이다. 밀리의서재, 뮤직카우, 기업은행 등이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 대표는 “데이터, 솔루션, 유저 분석 시각화 등 마케팅 환경에는 다양한 실험이 필수적”이라며 “그 많은 인력들을 다 채용하기 어려우니 우리의 인력을 빌려 쓰라는 의도에서 구독 시스템으로 인력을 판다”고 설명했다.

마티니는 설립된 지 1년 반이 넘어간다. 그간 약 40여개 기업의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일반적으로 광고대행사는 클라이언트의 흥망성쇠에 따라 매출이 갈리지만 컨설팅 영역은 기업과 유대관계가 깊어져 단기 계약보다 연간계약으로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마티니를 접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티니를 이용한 오늘의집 관계자는 “마티니는 비용 효율화와 매출 극대화라는 자사 KPI(핵심성과지표), 서비스 특성을 빠르게 파악해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 경험을 설계했다”며 “결과적으로 추가 비용 없이 앱 푸시 수신동의 전환율이 3.9%p(포인트) 상승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버거킹 관계자는 “버거킹의 디지털 마케팅 성과개선은 데이터분석, CRM 맞춤형 캠페인까지 아우르는 마티니의 풀스택 마케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플랫폼 넘어 제조·뷰티커머스로 고객사 풀 확장 목표

이 대표는 올해 고객사 풀을 넓혀 다양한 레퍼런스를 쌓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는 “제조업이나 뷰티 등 전통 산업들은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뤄왔기 때문에 마티니의 손을 빌린다면 더 큰 시너지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잘 만들어왔다"면서 "올해는 메가커피, 이디야, 크린토피아, 영양제 판매 업체까지 다양한 곳들과 의미 있는 성과를 내보고 싶다”고 어필했다.

그는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데서 보람을 느낀다. 대기업들의 마케팅을 맡는 것도 의미 있지만 기업이 변화하는데 있어 마티니가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대표는 “고객사를 다음 레벨로 보내드린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과 마티니가 같이 성장하는 과정을 겪는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전했다.

마케팅 노하우와 인력을 제공하는 회사이다보니 신입사원을 채용해 마케터로 키우는데도 여념이 없다. 올해도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마치 대학 수업을 연상케 할 정도로 내부 교육 시스템이 체계화 돼 있다. 그는 “작년에 10명 정도를 신입사원으로 뽑아서 교육을 시켰다”며 “내부 프로세스가 있는데 열흘 정도는 대학생처럼 시간표를 짜서 교육을 들어야하고 온라인 교육, 시험 제도도 있다”고 말했다.

◇임형철 에임드 대표 제안으로 설립…마티니를 이끄는 4인의 마케팅 전문가

마티니는 벤처빌더를 표방하는 에임드의 자회사다. 50% 이상 지분을 에임드가 가지고 있다. 임형철 에임드 대표의 제안으로부터 마티니가 생겨났다. 에임드는 2011년 설립한 회사로 게임, 광고, 웹3.0 분야 사업을 사내 독립 기업(CIC), 프로젝트,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임 대표는 에임드 이전에 ‘게임베리’라는 회사에서 광고 비즈니스를 하기도 했다”며 “주기적으로 알고지내면서 그가 괄목할만한 투자 성과를 내며 회사가 크게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에임드의 투자 포트폴리오 회사나 자회사들이 믿을 수 있는 마케팅 기업을 만들기 위해 이 대표에게 영입제안을 했다. 임 대표는 “오랜 시간 정체된 광고 시장을 퍼스트 파티 데이터 활용에 용이한 그로스·CRM 역량으로 혁신하고자 이선규 대표와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퍼스트 파티 데이터란 기업이 직접 고객에게 동의를 구한 후 수집하는 데이터를 말한다.

에임드의 자본을 가지고 임 대표는 드래곤볼을 모으듯이 함께할 리더를 찾았다. 그는 “에이전시에서 한 두명 있을까 말까한 멤버들을 3~4명 모아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선규 대표를 비롯한 리더 3인은 곧 마티니의 정체성이다. 이선규 대표는 1990년생으로 모비데이즈 설립 초기부터 광고사업, 매체 제휴 파트너십 및 게임 마케팅 조직 리딩 등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이끌었다.

김영근 본부장은 나무커뮤니케이션 파트장, 애드미션 팀장, 디지털퍼스트 팀장을 거친 인물이다. 커머스, 여행, 프랜차이즈 등 퍼포먼스광고 대행과 파리바게트, 던킨도너츠, SK증권 등 종합광고대행, 앱·글로벌게임마케팅 퍼포먼스광고 대행까지 경험했다.

이건희 팀장은 모비데이즈, 에코마케팅에서 글로벌 퍼포먼스 마테팅을 운영하고 AB180에서 브레이즈(Braze), 앰플리튜드(Amplitude), 에어브릿지(Airbrdge) 솔루션을 활용한 이력이 있다. 이재철 그로스 팀장은 매드업에서 퍼포먼스 마케터, 핏펫에서 마케팅 리드, 블랭크코퍼레이션에서 마케팅 리드를 맡은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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