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50년 기업은 왜 한국 동부아트를 인수했을까 국내 1위 미술품운송업체 글로벌 미술품운송그룹에 인수, 한국 시장 자본 투입 계획
서은내 기자공개 2024-06-10 08:16:2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6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미술시장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미술품 운송, 보관 등 파생된 사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가 한국에 상륙하고 해외 갤러리들이 시장에 진입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지난해 말 국내 미술품운송 1위 업체 동부아트가 프랑스 미술품 운송기업 앙드레 셰뉴(André Chenue)의 모회사에 인수된 것이 그 방증이다.4일 미술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부아트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한 이후 주요 경영진에 변화를 줬다. 동부아트의 창업 대표인 조병휘 대표가 대표직을 물러나고 전종진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전종진 대표는 조병휘 대표와 함께 동부아트 창립부터 함께 해 온 멤버 중 한 명이다.
지난해 9월 앙드레 셰뉴의 모기업 호루스 파이낸셜 그룹(Horus Financial Group)은 동부아트의 창업주주 지분을 포함해 지분 100%를 전부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비공개이며 업계에서는 동부아트의 재무 수치와 통상의 인수합병에 적용되는 공식을 감안하면 수백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부아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3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앙드레 셰뉴는 설립한 지 254년 된 프랑스의 미술품운송 전문 1위 기업이다. 프랑스 마리 앙투아네트 왕실의 린넨 포장 전담사로 시작해 왕실의 주요 물품을 보관, 운반해왔으며 이후 예술품 물류 운송을 전담하는 기업으로 자리했다. 1995년 프랑스 투자회사 호루스 파이낸셜 그룹은 앙드레 셰뉴를 인수해 미술품운송 사업 운영을 시작했다.
호루스 파이낸셜 그룹은 앙드레 셰뉴를 경영하면서 프랑스 2위 미술품운송업체 LP아트를 비롯해 프랑스의 주요 미술품 운송사들을 차례로 인수했다. 이후 스위스, 캐나다, 싱가포르, 홍콩, 중국, 브라질 등 세계 거점 지역의 미술품운송 1위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인수합병해 전세계 12개국에 17개 회사를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동부아트 관계자는 "앙드레 셰뉴는 매년 한국시장의 상황을 체크하며 관심을 가져왔으며 동부아트와 한국 시장 파트너로 협업하며 관계를 맺어왔다"며 "지난해 동부아트 창업 1세대 대표의 은퇴 고려 시기와 맞물려 인수를 제안해왔고 그에 화답하면서 인수합병 논의가 진행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관계자는 "모그룹은 한국 시장의 미술품 운송시장 성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인수를 결정했다"며 "한국 시장 내에서 미술품 수장고 사업 등 대규모 자본 투입이 필요한 사업에 보다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사업을 확충해 지위를 더 공고히할 계획을 내보였다는 점에서 기존 동부아트와 윈윈이 가능한 지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동부아트는 동부그룹 계열 동부고속에서 미술품 운송 전담 특수사업부가 1998년 독립해 설립된 회사다. 조병휘 대표를 비롯 4명이 회사를 창업했다. 지난 25년간 미술품 운송 수요가 조금씩 확대되면서 동부아트는 국내 1위 업체로 성장해왔다. 국제적인 미술품 운송 네트워크 단체인 국제미술품운송협회, 아르팀(ARTIM) 두 곳에 가입이 인증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윤석열 대통령 탄핵]금융지주, 불확실성 해소로 밸류업 탄력받나
- [윤석열 대통령 탄핵]원화, 단기 강세 흐름…변동성 확대 '촉각'
- [윤석열 대통령 탄핵]동력 잃은 금융 정책…백지화 가능성도
- [여전사경영분석]롯데캐피탈, 총자산 다시 늘었다…수익성도 방어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자산 84% 수도권 쏠림…M&A 구조조정 대상 '속출'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신한캐피탈, 한도 관리 세분화…PF 중심 고위험 자산 초점
- 63주년 맞은 캠코, 후임 사장 임명은 안갯속
- [보험사 CSM 점검]교보생명, 신계약 비슷한데 잔액은 증가…보수적 가정 빛났다
- [thebell note]관 출신 사외이사를 향한 시선
- [금융권 AI윤리 현주소]NH농협은행, 리스크 관리 체계 '완비'
서은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외국계 화랑 국내진출, '국제갤러리'에 좋을까 나쁠까
- [Company Watch]갤러리현대, 44억 에트나컴퍼니 CB 출자전환
-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홀딩과 60억 부동산 거래
- 디앤씨미디어, 보다 끈끈해진 넷마블 관계
- [Gallery Story]상하이에 공들이는 아라리오갤러리, 10년간 50억 출자
- [웹툰사 지배구조 점검]대원미디어 '스토리작', IPO 목표기한 두달 '현실성 뚝'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단독대표 1년, 말 아낀 양민석 YG엔터 사장
- [Art Price Index]서울옥션, 해외 수요 덕에 억대 작품 경합률 높였다
- [이사회 모니터]SM엔터, 멤버 80% 내년 3월 임기 만료
- 그라비티, 올해는 '브라질'…20년만에 직접 진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