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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QC뮤직 전소유주에 1000억 지급 하이브아메리카 유상증자 참여, 미국 힙합 레이블로 해외 음원매출 증가 기여

이지혜 기자공개 2024-06-10 08:18:4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QC미디어홀딩스의 이전 소유주에게 약 1000억원에 가까운 보상금을 지급했다. 인수 당시 맺었던 언아웃(Earn-Out) 조건을 이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언아웃 조건은 피인수 기업이 특정 경영목표를 달성하면 추가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소유주가 바뀌더라도 경영진이 피인수기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를 낸다.

QC미디어홀딩스가 하이브의 해외 음원 사업에 상당한 기여를 한 덕분으로 보인다. 하이브가 QC미디어홀딩스를 인수한 지난해 해외 레이블의 음원 매출은 2022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이브가 7일 하이브아메리카(HYBE America)가 진행한 주주배정증자를 참여했다. 하이브는 하이브아메리카의 보통주 신주를 7000만주 취득하는 대신 7000만 달러를 출자했다. 우리 돈으로 961억원에 해당한다.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피에르 P 토마스 QC미디어홀딩스 CEO, 케빈 코치K 리 QC미디어홀딩스 COO, 스쿠터 브라운 하이브아메리카 CEO.

하이브아메리카는 하이브가 100% 지분을 소유한 미국 종속회사라서 이번 유상증자가 끝나도 하이브의 지분율은 바뀌지 않는다. 하이브는 이에 대해 “지난해 인수한 해외 레이블 QC미디어홀딩스에 대한 인수잔금을 지급하기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해 3월 21일 미국 레이블인 QC미디어홀딩스 지분 100%를 2669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하이브는 하이브아메리카의 종속회사 이타카홀딩스를 통해 QC미디어홀딩스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를 취했지만 지금은 바뀌었다. 하이브의 미국법인인 하이브아메리카가 이타카홀딩스와 QC미디어홀딩스 지분을 각각 100%씩 보유, 지배하고 있다.

하이브가 QC미디어홀딩스에 대한 인수잔금이라고 표현했지만 실상 QC미디어홀딩스의 이전 소유주에 대한 언아웃 조건을 실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하이브는 “이전 소유주에게 QC미디어홀딩스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916억원을 지급하는 약정을 체결했다”고 정기보고서 등에 기재했다. 그리고 이런 조건부 대가가 올해 안에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밝혔다. 정기보고서에 밝힌 것보다 공시 상 금액이 더 늘어난 건 환율 등 영향으로 파악된다.

하이브가 QC미디어홀딩스의 성장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해 언아웃 조건에 따른 잔금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QC미디어홀딩스는 지난해 3월 하이브에 인수된 뒤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매출 435억원, 순이익 283억원을 냈다. 매출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2022년 매출 798억원, 순이익 560억원을 낸 점을 고려하면 연간 실적이 늘어나지는 않았지만 이는 인수 초기라서 그럴 수 있다.

QC미디어홀딩스가 하이브 소속으로 편입되면서 음원 사업의 외형도 가파르게 성장했다. 하이브의 해외 레이블이 지난해 거둔 음원매출은 총 1502억원이다. 2022년과 대비해 70%가량 증가했다.

하이브에게 QC미디어홀딩스는 실적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이브가 K팝의 경계를 넘어서서 일반 팝으로 전세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어서다. QC뮤직은 전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 거점을 두고 있는 데다 힙합에 특화한 레이블이라는 점에서 하이브가 추구하는 음악 장르의 다양성에 부합한다.

실제로 하이브아메리카의 CEO이자 이타카홀딩스를 세운 스쿠터 브라운은 지난해 QC미디어홀딩스를 인수할 당시 “힙합 장르를 사업전략에 포함시키는 것은 하이브의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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