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진 주가 방어 '박학규 사장' 부각 사내이사 중 보유량 '월등', 전부터 지지부진 시기 매수 나서
김경태 기자공개 2024-06-13 10:22:5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수의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주머니를 털어 주식 매집에 나섰다. 최근 반도체 분야에서의 경쟁력 약화 등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한 상황과 맞물리면서 '주가 방어' 차원의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최근 주식 매입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경영진은 단연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이다. 그는 이달에도 가장 많은 주식을 매수했다. 주식 보유 사내이사 중 1위 자리가 굳건하다. 노태문 MX사업부장도 주식 추가 매수에 나서 보유량을 늘렸지만 박 사장과 격차는 컸다.
◇박학규 사장, 사내이사 중 '압도적 1위' 주식 보유자…노태문 사장 약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11일까지 7명의 임원이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사장급 이상 경영진으로는 박 CFO, 노 사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있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한 경영진은 박 CFO다. 그는 5500주를 주당 7만3700원에 매입하면서 총 4억535만원을 썼다. 그다음은 노 사장으로 5000주를 7만3500원에 매입, 총 3억6750만원을 지출했다. 송 사장은 2300주를 7만7900원에 매수했다. 총 1억7917만원이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박 사장은 이사회에 참여하는 고위 경영진 중 주식 보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 올 1분기까지만 해도 경계현 사장이 2만1050주를 보유해 박 사장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경 사장이 올 5월 비정기 인사에서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 겸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박 사장과 다른 이사회 구성원 간의 주식 보유 격차가 더 커졌다.
박 사장 다음은 노 사장이다. 노 사장은 사내이사 중 가장 적은 주식을 보유했지만 이번 추가 매수로 1만8000주를 보유하게 되면서 한 부회장(1만5000주), 이 사장(1만5000주)을 단숨에 제쳤다.

◇박학규 사장, 과거 일부 매도하기도…재무라인 쌈짓돈 투입 주목
박 사장이 임원 승진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공시했던 시점은 2009년 3월이다. 그 후 2017년 삼성SDS 사업운영총괄로 전격 이동하면서 주식 보유 공시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2020년 삼성전자에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다시 주식 보유를 밝히게 됐다. 당시 그는 DS부문 경영지원실장으로 삼성전자로 이동하면서 2만5500주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이 늘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 역시 주식을 장내매도한 적이 있다. 2020년 12월 30일에 1만3500주를 장내에서 팔았다. 당시 주당 처분가격은 7만8800원으로 총 10억6380만원을 손에 쥐었다.
다만 박 사장이 최고점에서 매각한 것은 아니다. 그가 장내매도한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질주했고 2021년 1월 15일 9만6800원을 찍었다.

그 후 박 사장은 별다른 주식 매매 활동을 보이지 않다가 2022년 3월 침묵을 깼다. 같은 달 15일에 6000주를 1000주, 5000주씩 분할 매수했다. 주당 가격은 각각 6만9800원, 6만9900원이다. 같은 해 12월 9일에는 4500주를 주당 5만9055원에 매입하면서 보유 주식이 1만8000주에서 2만2500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1월 최고가를 기록한 뒤 부침을 겪었다. 박 사장이 대체로 주가가 하락하거나 지지부진하던 시점에 주식을 매입한 셈이다.
이번 주식 매입 역시 유사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들어 반전의 기미를 보인 적이 있다. 4월 8일 8만6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후로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한 반도체 분야에서의 우려 탓으로 다시 하락해 7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상태다.
박 사장과 함께 재무부서에 속해 있는 임원들이 주식 매입에 동참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김동욱 재경팀장 부사장이 2000주를, 윤주한 재경팀 담당임원 상무가 660주를 장내매수했다. 김 부사장은 1억5180만원을, 윤 상무는 4975만원을 지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K그룹, 실트론 매각 추진 배경 '오너 지분 탓'
- [Company Watch]삼성메디슨, 소니오 시너지 가시화 '아직'
- [Company Watch]삼성전자, 실적 버팀목 MX…'노태문 직대' 힘실리나
- '파운드리 끈기' 삼성, 빅테크 영업에 'ARM 출신' 투입
- [Company Watch]'호실적' LG전자, 질적 성장 '진검승부' 남았다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DX부문 첫 실적·후속인사 '고차방정식'
- [상호관세 후폭풍]한숨돌린 삼성·SK? 중국·대만 여파에 보조금 협상 '고심'
- [이재용의 차이나 공략 키워드]가시적 미국 대응책 아직, 현대차와 다른 행보 눈길
- '삼성 상인' 이재용 회장의 밸런싱
- [삼성전자 리더십 재편]노태문 직대 체제 관전포인트, 후임자 육성·초연결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