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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글로벌 점프업]현지 유흥상권 타깃 확대, 소주 대중화 '리딩'②Off→On 시도, 2030년 소주 해외매출액 5000억 목표

하노이(베트남)=변세영 기자공개 2024-06-19 12:49:21

[편집자주]

1924년 진천양조상회를 시작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가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 정체 속 글로벌 사업을 통해 반전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해외 첫 소주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상황이다. 더벨은 하이트진로의 글로벌 사업 현황과 주요 거점별 전략, 앞으로의 과제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소주의 글로벌 대중화를 달성해 향후 100년의 먹거리를 확보한다. 글로벌 소주 1등 기업으로서 소주를 세계인의 일상에 스며든 주류 카테고리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교민 위주 판매를 넘어 세계 각국 현지인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브랜드 경쟁력을 사수한다. 하이트진로는 궁극적으로 현재 연간 1600억원 수준의 해외시장 소주 매출액을 2030년까지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맥주·위스키·와인처럼 메인 주류시장으로 점프업 시도

하이트진로그룹은 지난 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종합 주류기업으로 도약을 가속화한다는 ‘글로벌 비전 2030’을 선포했다. 하이트진로의 뉴 비전은 ‘진로(JINRO)의 대중화’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 세계화’를 선포하며 소주를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대중화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단순 소주/증류주 카테고리가 아닌 맥주나 위스키, 와인 등과 같이 메인 주류시장 영역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장인섭 경영전략실 전무는 인사말을 통해 “하이트진로 제2의 도약과 변화의 원년을 만든다는 목표를 갖고 세계 주류시장에 더 큰 도전을 하려고 한다”면서 “그간 소주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하이트진로 주축 브랜드를 알려 백년기업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주류사업을 선도하며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가정시장 넘어 핵심 유흥 상권 입점 확대, 로컬업체와 전략적 제휴

소주의 글로벌 대중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판매전략이다. 그간 하이트진로는 대부분 현지 대형마트나 편의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소주를 판매하는 구조가 주축이었다. 코스트코나 까르푸, Morrisons 등 대형마트와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편의점 오프(Off)채널을 통해 가정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해외 소주 판매량의 71%는 이곳에서 이뤄졌다.

엔데믹에 접어든 만큼 향후 업소시장을 고려해 유흥(On)채널을 집중 공략해 덩치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는 교민을 넘어 현지인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필수작업으로 통한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소주의 해외 현지화 비율은 2016년 23%에서 2022년 81%까지 증가했다. 2030년에는 9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하노이에서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하이트진로

우선 로컬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핵심 상권에 입점해 현지 대중화를 시도한다. 지역 내 유흥상권을 관리하는 작업이다. 대표적인 곳이 하노이 맥주거리다. 이곳 맥주거리에 존재하는 78개 가게 중에서 하이트진로 소주는 64곳에 입점한 상태다. 실제 맥주거리를 거닐면 소주를 먹는 베트남 현지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밖에 현지 MZ세대를 공략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거나 뮤직페스티발에 참가하는 등 방식으로 접점을 더욱 늘릴 방침이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2023년 베트남 뮤직 페스티벌과 베트남 생산 공장이 들어서는 타이빈성에서 전용 홍보 부스를 오픈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콘서트에 찾은 관객을 대상으로 소주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렸다.

하노이 따히엔 맥주거리에서 '부 티 탐' 씨가 과일소주를 즐기고 있다. 하노이 공동취재단

현지 소비자들 취향을 공략한 상품을 개발하는 작업에도 투자한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해외에서 일반소주(레귤러) 1개와 과일소주(플레이버) 5개를 선보인다. 국내와는 다르게 과일소주 라인업이 훨씬 더 막강하다. 소주가 특유의 알코올 향을 지니는 만큼 우선적으로 과일소주로 친근하게 접근한 뒤 궁극적으로 일반소주로 소비를 확장시키려는 취지다.

국가별 트렌드와 특성을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현지화를 가속한다. 가령 일본의 경우 노후화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디자인 리브랜딩을 단행하고 과일소주에 탄산이 가미된 ‘톡톡 참이슬’과 막걸리 인기를 반영해 ‘유메 미코’ 등 일본전용 제품을 선보이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이트진로 황정호 전무가 2030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해외 판매량은 2017년 8700만명, 올해는 약 1억8600만병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소주 해외 매출액은 2017년 571억원, 2024년 올해는 1585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 소주 해외 판매량 목표로 5억1000만병,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2024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황정호 전무는 “이번 ‘글로벌 비전 2030’ 선포를 통해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국가대표 소주의 사명감을 갖고 ‘진로(JINRO)의 대중화’를 통해 전 세계 모든 이들과 늘 함께하며 삶의 즐거움을 나누는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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