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글로벌전략 점검]커지지 않는 해외법인…실적도 성장통③경쟁사 대비 규모에서 밀려…수익처 다변화 부재, 수익성도 저하
고설봉 기자공개 2024-07-03 12:55:54
[편집자주]
교보생명의 해외사업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쟁사들이 자산운용과 상품영업 등 다방면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는 제한적이고 뚜렷한 거점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긴호흡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수익처 다변화를 통한 미래지속성장과 경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다. 교보생명의 글로벌사업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 글로벌전략은 현재로선 멈춰있는 상태다. 해외시장 공략의 스타트를 끊었던 자산운용법인들의 성장세는 더딘 모습이다. 오히려 일부 국가에선 수익성 저하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 근본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선행되지 않으면서 외형 확대에 따른 수익성 배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규모 커지지 않는 교보생명 해외법인
교보생명이 해외에 설립한 자산운용 법인들은 아직 규모가 많이 작다. 경쟁사들이 오랜기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1조원대 이상 법인으로 해외 주요 거점을 성장시켰지만 교보생명은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교보생명은 2011년 교보자산운용(미국)을 설립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어 2016년 교보자산운용(일본)을 설립하며 미국에 이어 일본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의 글로벌화를 꾀했다.
설립 초기인 2013년 3월 말 기준 교보자산운용(미국)은 자본총액 37억1300만원, 자산총액 38억866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교보자산운용(일본)은 설립 첫해인 2016년 말 기준 자본총액 10억1500만원, 자산총액 10억2900만원 수준을 보였다.
해외법인들은 투자 규모가 작은 만큼 성장 속도도 더뎠다. 2024년 3월 말 기준 교보자산운용(미국)은 자본총액은 97억4800만원, 자산총액 97억6100만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외부 차입 등 없이 자본금을 투입해 일정 수준의 투자수익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14년간 외형이 거의 비슷하게 유지됐다.
교보자산운용(일본)도 체급이 설립 초기와 별반 다르지 않다. 2024년 3월 말 기준 교보자산운용(일본)의 자본총액은 19억3600만원, 자산총액은 20억900만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일부 투자수익율 저하로 자본력이 초기에 비해 저하된 모습이다.
◇저하된 수익 창출력…추가 투자도 지지부진
외형이 작은만큼 해외법인들의 수익규모도 작다. 또 투자 수익성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는 없다. 특히 자산운용 계열사들의 성과는 최근 글로벌 경기와 금리 상황과 맞물려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교보자산운용(미국)은 2024년 1분기 말 총수익 4억8400만원, 순이익 1억38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교보자산운용(일본)은 최근 엔저 상황의 영향으로 순손실이 불거졌다. 2024년 1분기 말 총수익 2억5000만원으로 줄었고 순손실 2억93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몇 년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5년간 순이익 추이를 보면 위기감이 감돈다. 교보자산운용(미국)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지만 순이익 규모는 계속해 줄어드는 모습이다. 순이익은 2019년 11억7500만원을 정점으로 2020년 10억7400만원, 2021년 5억5500만원, 2022년 4억9000만원, 2023년 1억3800만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순이익 규모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교보자산운용(일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순이익 규모가 훨씬 더 적었지만 이마자도 지난해부터 순손실이 불거지면서 부실화됐다. 최근 5년 순이익은 2019년 1억2200만원을 시작으로 2020년 2억4900만원, 2021년 5억1400만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2022년 1억8800만원으로 저하된 뒤 2023년엔 2억9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엔저 등에 따른 투자자산평가손실 등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향후 해외법인 외형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유도할 뾰족한 방법인 없다는 점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지속적으로 금융지주사 설립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사업영역에 대한 신규 투자 및 외연 확대 등에선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설립 등 영업채널 강화와 해외사업 확장 등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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