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사업구조 재편]밥캣 효과, ㈜두산 '배당'에 미칠 영향은미처분이익잉여금 1400억까지 감소…당장은 로보틱스의 투자금으로
이호준 기자공개 2024-07-19 10:12:3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동안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의 배당성향은 계산 자체가 어려웠다. ㈜두산은 해마다 배당을 꾸준히 실시했지만 2020년대 이후 딱 한 차례(2021년, 16.89%)를 제외하고는 배당성향을 제대로 산정할 수 없었다.손실을 보면서도 배당을 해왔기 때문에 회사 순이익에서 배당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인 배당성향을 알지 못했다. 회사가 어려워도 배당을 했다는 것은 주주 친화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는 회사가 기존에 유보시켜 둔 현금이 빠져나가게 돼 재정적 부담이 필연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두산이 보유한 미처분이익잉여금은 작년 말 연결기준 약 140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재 ㈜두산은 지주회사인 동시에 전자소재 사업(전자BG)과 통합 IT서비스 사업(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 자체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로보틱스, 두산테스나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근 2년간 회사의 연결 당기순손실(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은 -6963억원, -38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그룹 경영난을 극복한 이후 수익 창출 능력을 회복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 등 미래사업은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지속가능한 배당을 위해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필요한 상태다. 이에 시장은 최근의 사업구조 재편이 ㈜두산의 재정적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는 두산밥캣에 대한 ㈜두산의 간접지배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구조 개편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46%를 두산로보틱스로 넘기게 됐다. 두산로보틱스는 신주를 발행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의 나머지 주주의 지분을 매수하고 신주를 교부할 계획이다.
이 경우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가 된다. 그러면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은 신주 교부 이후 42%로 낮아지지만, 30% 지분을 보유했던 두산에너빌리티 때보다 두산밥캣에 대한 간접지배력은 13%에서 42%로 높아진다.
간접지배력이 높아졌다고 해서 ㈜두산의 배당 재원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가능성 자체는 커졌다. 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의 이익을 바탕으로 ㈜두산에 두둑한 배당금을 지급·확대한다면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당장은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 두산로보틱스는 배당보다 성장과 재투자가 중요한 업체다. 영업이익이 궤도에 오르는 중장기 시점부터는 가능성이 있지만 당장은 밥캣의 이익을 투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주사의 수익 창출이라는 관점에서만 보면 밥캣의 이동은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라며 "두산에너빌리티가 실적 정상화 단계에 확실하게 접어든 것은 다행인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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