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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팜 '올리고' 상업용 공급계약…올해 첫 수주 신약허가 따른 385억 생산계약 체결…실적 확대 계기 마련

정새임 기자공개 2024-07-22 09:11:04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쏘시오그룹 에스티팜이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핵산) 원료의약품 생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약 1년 6개월 만에 성사된 공급계약이다. 판매가 지속되면 자연스레 계약 연장이 기대되는 상업화 물량이라는데 주목된다.

에스티팜은 19일 미국 소재 바이오텍과 올리고 핵산 원료의약품 상업화 물량을 공급하는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385억원으로 에스티팜 최근 연매출 2850억원의 13.5%에 해당하는 규모다.

에스티팜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파트너사에 올리고 원료를 공급하게 된다. 비밀유지 계약에 따라 어떤 바이오텍에 어떤 품목의 원료를 생산하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단일 품목이 아닌 3건의 품목에 에스티팜 원료가 사용된다.

약 1년 6개월 만에 성사된 생산 계약이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3월 유럽 소재 글로벌제약사와 올리고핵산 신약 상업화용 원료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후 한동안 계약소식이 없었다. 현재 진행 중인 두 건의 공급계약은 각각 올해 9월, 12월에 계약이 종료된다. 물론 연장 가능성이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추가 수주가 필요했다.

올해 체결한 계약이 상업화용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품목 판매가 이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계약 연장이 가능하리란 예측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출이 늘어날 경우 계약 규모도 커질 수 있다. 특히 올리고 핵산은 기초단계 설계가 복잡해 중도에 생산업체를 바꾸기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하거나 계약 상대방의 경영기조가 갑자기 바뀌지 않는 이상 기존 원료사와의 계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에스티팜은 신약 허가 이전부터 해당 바이오텍에 임상용 물량 원료를 공급했다고 알려졌다. 최근 신약이 미국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상업용 공급 계약을 새로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핵산을 주사업으로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2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확대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179억원에서 작년 33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올해는 추가 수주가 없어 전년만큼의 성장은 이루기 쉽지 않아 보였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17억원, 영업이익 19억원으로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반토막 났다.

에스티팜은 올해를 위기인 동시에 기회의 해로 보고 있다. 올해 성장이 정체되고 이익이 줄어드는 위기상황임은 분명하다. 동시에 미국의 생물보안법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던 올리고 원료 위탁생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있다. 에스티팜은 원료 생산 전과정에서 중국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장 증설로 생산 케파도 늘리는 중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리고 추가 수주를 위해 활발히 파트너사들과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먼저 문의가 들어오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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