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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억 베팅' 이상파트너스 컨소, '코리아인스트루먼트' 품는다 WJ PE와 프로젝트펀드 조성, 구주 매입·유상증자 병행

이영호 기자공개 2024-07-22 11: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0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파트너스가 더블유제이프라이빗에쿼티(WJ PE)와 함께 국내 프로브카드 1위 기업 코리아인스트루먼트 지분 약 65%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상파트너스와 WJ PE는 앞서 매도인과 본계약을 체결했고, 구주 인수와 신규 유상증자를 위해 약 15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이상파트너스 컨소시엄은 1500억원 펀드를 조성해 코리아인스트루먼트 대주주 지분 매입과 동시에 400억 규모 유상증자를 병행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유입 자금은 코리아인스트루먼트 신규 공장 증설에 투입될 전망이다.

코리아인스트루먼트는 낸드플래시용 프로브카드 분야에서 국내시장 선두주자로 꼽힌다. 비메모리용 시장에서도 국내 2위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정도로 반도체 생태계에서 탄탄한 포지션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굴지 종합 반도체 회사들이 국산화를 요구하고 있는 DRAM용 프로브카드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작동 이상 유무를 검사할 때 활용되는 반도체 검사용 부품이다. 반도체 칩과 테스트 장비를 연결, 웨이퍼에 전기를 보내 돌아오는 신호를 바탕으로 반도체 불량을 확인한다. 프로브카드는 반도체 8대 공정 중 EDS(Electrical Die Sorting) 공정의 핵심 부품이다.

IB 관계자는 “이상파트너스 컨소는 코리아인스트루먼트가 갖고 있는 탄탄한 사업 기반, 국내 산업 중에서도 안정적 성장이 보장된 반도체 산업에 기대를 걸고 투자를 결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상파트너스와 WJ PE가 컨소를 구성해 바이아웃에 나선 점이 눈길을 끈다. 그 배경에는 손영민 이상파트너스 대표와 장원재 WJ PE 대표 간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대표는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 PE본부 재직 당시 타이틀리스트 골프공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아쿠쉬네트 인수 건을 담당했다.

이상파트너스는 중소·중견 바이아웃 전문 PE로 경영권 매입 후 엑시트 역량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딜에 앞서 코스닥 상장사 ‘세경하이테크’, 공장 자동화 솔루션업체 ‘카이스’ 등을 인수하며 소부장 섹터 투자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그간 소부장 바이아웃 경험을 바탕으로 금번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WJ PE도 2020년 항공기 부품사 율곡에 투자하는 등 소부장 산업 이해도를 갖춘 하우스라는 평이다.

코리아인스트루먼트는 지난해 매출 869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100억원을 기록했다. EBITDA 마진율은 11%로 지난 수년간 두 자릿수 EBITDA 마진율을 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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